KBO 최초 WC 업셋 노리는 두산, 'AG 0구 金→KIA전 호투' 곽빈이 운명의 열쇠 쥐고 있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18 17: 35

현역 시절에는 ‘국민 타자’였지만, 지도자로는 초보인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하루 뒤 가을야구를 한다.
두산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최종전에서 0-5로 패했다. 두산은 ‘초보 감독’ 이승엽 체제에서 144경기 74승 2무 68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미 지난 16일 SSG에 2-3으로 패하면서 5위가 확정됐다. 때문에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고, 선발은 정해뒀다. 1차전에서 곽빈이 등판하고, 2차전은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준비한다.

두산 투수 곽빈. / OSEN DB

두산은 19일 1패를 안고 시작한다. 1차전 선발 곽빈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끌려가다가 역전할 수도 있고, 앞서가다가 역전을 당할 수도 있는게 스포츠고 야구다. 하지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는 경기를 뒤집는 일이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1점을 지키려고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전날 선발, 다음 날 선발을 제외하면 모두 불펜에서 대기한다. 그래서 역전이 어렵다. 선발투수가 초반 흐름을 뺏기면 상황을 돌이키기 굉장히 어렵다.
이 감독은 곽빈에게 그 임무를 맡겼다. 곽빈이 잘 던지고 승리, 2차전도 잡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뤄진다면 두산은 KBO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에 성공한 팀이 된다. 2015년부터 KBO가 도입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8번 모두 '1승'을 안고 시작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 투수 곽빈. / OSEN DB
곽빈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에서 야구 대표팀 금메달 일원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결승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두 금의환향했다.
하지만 곽빈은 금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아시안 게임 대회 기간 한번도 투구를 하지 못한 채 금메달을 따내서 그랬을까. 팀원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곽빈은 담증세가 심해 결국 항저우에서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했다. 그런 그가 가을야구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걱정은 덜었다. 곽빈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7패)째를 챙겼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담 부상이 완치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109개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KIA전 이후 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그 무대는 와일드카드결정 1차전이다. 곽빈이 선발 싸움에서 이겨내야 두산은 ‘업셋’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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