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K팝 공연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종차별과 과잉진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사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추가 후기로 공개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는 상황. 주최 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당분간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가 잡음으로 얼룩지고 있다. 공연 후 SNS를 통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며 논란이 불거졌고, 당시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공연에 참여했던 일부 관객들은 현장 보안요원들이 동양인 관객들만 카메라 검사를 했고, 카메라를 뺏는 과정에서 밀치고 넘어진 관객을 끌고 가는 등 과잉진압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가 2만 2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자평한 가운데, 부정적인 이슈가 불거지면서 곤란한 상황이 됐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CJ ENM 관계자는 지난 17일 OSEN에 “부적절한 행동에 관련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해당 공연장 규정상 카메라 반입은 불가하다고 확인했다. CJ ENM 측은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는 전문가용 카메라의 반입이 금지된 공연장이다. 기존에 진행됐던 행사들 역시 동일한 규정이었고, 사전에 미리 공지된 부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종차별 의혹에 대해서는 주최 측이 사실 관계 확인을 이유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동안에도 논란은 이어졌고, 파장은 더욱 커졌다. 18일 SNS에 ‘공연 당시 보안직원 여러명에게 제압돼 퇴장당한 영상 속 당사자’라며 추가 후기가 나왔기 때문.
사건 당사자라고 밝힌 관람객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촬영하고자 카메라를 소지하고 입장했는데, 입장 당시 짐 검사에서 카메라를 발견하고도 제지나 안내가 없었고 공지사항도 없었다”라며, “공연 관람 중 보안직원 여러 명이 가방을 열어보라고 해서 거부하자 바닥으로 강하게 밀쳤고, 넘어진 상태에서 보안직원이 목을 조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짓눌렀다”라고 주장했다. 폭력적인 방식으로 제압당해 대사관과 현지 경찰에 연락하려 했지만 바로 휴대전화를 빼앗겼고, 테러범 연행하듯 이동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공연장 밖으로 쫓겨난 관객들은 동양인들만 있었고, 당시 상황을 신고하거나 촬영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고 벽을 보고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인 관계자 및 스태프는 해당 상황이 웃긴지 조소만 가득한 얼굴로 현장상황을 촬영, 공유했으며 영상을 돌려보며 웃고 사람을 조롱하는 상황도 있었다”라고 적기도 했다. 또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메모리카드도 돌려받지 못하는 등 개인 물품 분실이 있었다는 입장이었다.
사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관람객의 후기가 추가로 공개된 만큼, 명확한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 /seon@seon.co.kr
[사진]CJ ENM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