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3위 싸움 후유증, 에이스 없이 대격돌…NC 박건우 포함, 두산 3포수 체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18 19: 09

시즌 마지막까지 3위 싸움을 벌인 NC와 두산이 모두 에이스를 빼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한 팀은 에이스를 써보지도 못하고 가을야구 탈락의 쓴잔을 들이키게 된다. 
19일 오후 6시30분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NC와 두산의 엔트리가 18일 공식 발표됐다. 
정규시즌 1군 엔트리는 28명이지만 포스트시즌에는 2명 늘어나 30명으로 엔트리가 구성된다. 미출장 선수 2명을 빼고 28명만 출장 가능하다. 

NC 에릭 페디, 두산 라울 알칸타라. /OSEN DB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

NC 에릭 페디. 2023.10.10 / foto0307@osen.co.kr
두산 라울 알칸타라. 2023.10.16 /cej@osen.co.kr
끝까지 3위 싸움하느라…NC 페디, 두산 알칸타라 제외
NC와 두산은 SSG와 함께 시즌 막판까지 3위 싸움을 벌였다. SSG가 3위 싸움의 승자가 되면서 NC가 4위, 두산이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두산은 시즌 143번째 경기였던 지난 16일 잠실 SSG전 패배로 5위가 확정됐고, NC는 시즌 최종전이었던 17일 광주 KIA전 패배로 4위가 정해졌다. 
마지막까지 3위 싸움을 하느라 양 팀 모두 전력 소모가 컸다. 3위 싸움이 아니었더라면 에이스를 아끼며 와일드카드를 준비할 수 있었지만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NC는 자력으로 3위 확정이 가능했던 16일 광주 KIA전에 페디를 선발로 내세웠다. 페디는 5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회 고종욱의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고 교체됐고, 불펜이 무너진 NC는 2-4로 역전패했다. 다행히 페디는 단순 타박으로 큰 부상을 피했지만 이과 관계없이 90개의 공을 던져 19~20일 최대 2경기를 치르는 와일드카드 등판이 어려웠다. 
두산도 16일 SSG전에 알칸타라를 선발로 투입하며 최소 4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알칸타라는 6이닝 4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역투했지만 웃지 못했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두산은 2-3으로 패했다. 알칸타라도 이날 92개의 공을 던졌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등판이 불가능해졌다. 
NC 박건우. 2023.10.15 / foto0307@osen.co.kr
NC 윤형준. 2023.07.27 / foto0307@osen.co.kr
NC, 무릎 불편한 박건우 포함…1차전 지면 위험하다
NC는 투수 13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7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신인으로는 투수 이준호, 외야수 박한결이 포함됐다. 
오른쪽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전날(17일) 시즌 최종전 KIA전에서 1군 엔트리 제외된 박건우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다. 서울에서 주사 치료를 받고 창원으로 내려왔지만 선발출장 여부는 당일 상태를 봐야 한다. 중심타자 박건우가 빠지면 NC의 전력 손실이 만만치 않다. 
올해 1루 자리를 오영수와 양분한 윤형준의 엔트리 제외도 눈에 띈다. 윤형준은 올해 82경기 타율 2할5푼2리(218타수 55안타) 5홈런 27타점 OPS .676을 기록했다. 두산 상대로 9경기 타율 3할(30타수 9안타) 3타점 OPS .731로 괜찮았지만 8월 이후 1할대(.164) 타율에 무홈런으로 부진했다. 
NC는 태너를 선발로 내세운 1차전에서 끝내지 않으면 위험해진다. 2차전 선발로 송명기가 유력한데 아무래도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에 비해 무게가 떨어진다. 1차전을 내주면 2015년 시작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9번 만에 처음으로 업셋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두산 양의지. 2023.07.30 / dreamer@osen.co.kr
두산 장승현. 2023.05.31 / foto0307@osen.co.kr
두산 포수 3명 체제, WC 최초 업셋 일으킬까
두산은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6명으로 엔트리를 꾸렸다. 전체적으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3인 포수 체제가 NC와 다르다. 
두산은 올 시즌 베테랑 양의지의 체력 관리 차원에서 3인 포수 체제를 종종 가동했다. 양의지가 시즌 막판 피로 누적을 호소한 만큼 가을야구도 이렇게 시작한다. 장승현, 안승한이 양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 8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가 한 번도 4위를 이기지 못했다. 8번 중 6번이 1차전 4위팀 승리로 한 경기 만에 싱겁게 끝났다. 2016년 KIA가 LG를 상대로, 2021년 키움이 두산을 상대로 1차전을 승리했지만 2차저에서 졌다. 무조건 2경기를 다 이겨야 하는 5위팀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3위 싸움을 하면서 양 팀 모두 에이스를 빼고 맞붙는 변수가 생겼다. 국내 선발투수가 약한 NC의 타격이 조금 더 크다. 두산이 5위로 떨어져 가라앉은 분위기를 잘 수습한다면 와일드카드 최초 업셋도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단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0.12 /cej@osen.co.kr
가을야구에 진출을 확정한 NC 강인권 감독과 선수들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10.15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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