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장항준 감독이 아내 김은희 작가와 별거설에 대해 해명했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친구들’ 특집으로 장항준, 송은이, 장현성, 김풍이 출연했다.
이날 김국진은 장항준에 “지난 출연 이후에 ‘라스’에 한 획을 그었다고?”라며 물었다. 이에 대해 장항준은 “제가 출연했던 회차의 제 에피소드만 모은 영상 조회수가 898만이더라. 그게 ‘라스’ 역대 조회수 2위라고 했다. 1위는 탁재훈”이라며 뿌듯해했다.
이어 ‘라스’ 출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장항준은 “제가 나이를 먹고 기억력이 희미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에피소드가 각색이 되더라. 의도는 전혀 아닌데”라며 “재미는 있어지는데 네티즌 분들이 이 방송에 나왔던 거랑 디테일이 다르다. 주작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언젠가부터 예능 나가기 전에 제가 했던 거 복습을 한다”라고 털어놨다.
‘소문난 찐친’ 장현성은 영화계 떠도는 장항준과 관련 소문이 있다고 밝혔다. 장현성은 “수많은 영화 학도들에게 ‘앞으로 어떤 감독이 되겠다’는 롤모델이 있지 않냐. 5년전만 해도 박찬욱-봉준호 감독님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장항준 감독과 김태용 감독이 쌍벽을 이루고 있다고 하더라. 김은희 남편이냐, 탕웨이의 남편인 거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장항준 역시 수긍했고, 그는 “영화학도들에게 ‘봉준호와 장항준 중 누구로 살 것인가’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막판에 제가 역전을 했다. 요즘 다들 편하게 살고 싶은 욕구들이 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또 “연극과 쭈구리 장항준이 K-드라마 대모인 김은희와 결혼한 이유를 안다고?”라고 묻자 장현성은 “장항준의 이상형이 지적이고 마른 체질에 자기 얘기를 잘 웃어주는 사람이이다. 실제로 항준이 같은 경우는 본인의 얘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행복해하는 애다. 다루기 쉬운 편이다. 마찬가지로 김은희 작가도 이상형이 복잡하지 않다. 마르고 재밌는 사람이다. 그래서 김국진 선배님이 김은의 작가의 이상형이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장항준은 “이성을 바라볼 때 몸을 본다. 상,하체 비율이 중요하다. 키가 크거나 작거나 상관없다. 하체가 더 길어야 한다. 김은희 씨가 다리가 긴 편이다”라며 아내 김은희를 자랑했다. 갑작스러운 미담에 모두가 당황하자 김구라는 “그간 받아먹은 녹이 있는데 해줘야지 이건 알려야 될 거 아니냐”라며 거들었다.
그런가 하면, 김은희 작가가 잘 될 줄 몰랐다는 김풍의 말에 장현성도 공감했다. 김풍은 “저는 은희 누나가 잘 될 줄 몰랐다. 저는 은희 누나가 가정주부일 때 만났다. 그런데 가정주부인데 가사일은 안한다”라며 회상했다. 이어 “못하기도 하지만, 안 하기도 했다. 술을 잘 마시고, 잠을 오래 잔다. 소파에 누워서 미라처럼 있는 거다. 그래서 ‘항준이 형이 사람이 참 좋구나’라고 생각했다. 형이 뭐라고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결혼한 후에도 한참동안 그냥 주부였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장항준은 “김은희 작가와 흉흉한 소문이 있다던데”라는 물음에 “딸이 부천에 있는 예고에 진학했다. 그래서 아내가 작업실을 부천으로 옮겨 딸하고 살고 있고 저는 장모님과 살고 있는데 신문에 장항준, 김은희 별거설 기사가 떴다”라고 떠올렸다. 이로 인해 온 가족이 전화해 장항준을 걱정했다고.
이어 “처음엔 장모님이 제가 집에 오면 벌떡 일어나셨다. 그래서 ‘어머니 이러며 같이 못 산다. 누워서 왔어 해야 같이 살 수 있다’ 했는데 여전히 그렇게 못하셔서 제가 먼저 해드렸다. 누워서 ‘아유 어머니 왔어요’ 했다. 그랬더니 이제는 쿠션을 발로 차서 주시기도 한다”라고 장모님과의 생활을 전했다.
그러자 송은이는 “놀라운 건 진짜 장모님께서 어떤 잘생긴 배우보다 장서방이 제일 잘생겼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장항준은 “장모님이 저를 너무 좋아해 주신다. 항상 예쁘고 사랑스러운 대한민국 최고의 사위라고 해주신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한편, 장항준은 ‘장라인’에 들기 위한 조건으로 “새 작품이 들어가면 커피차, 밥차를 쏴줘야 한다”며 윤종신은 물론 “유재석 씨 두 번 보내줬고, 설경구 씨도 한 번 보내줬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는데 강하늘 씨가 최다 기록이다. 지금까지 6대인가 보내줬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강하늘의 미담을 공개했다. 그는 “하늘이에게 ‘우리 PD 번호 줄 테니 통화 해보라고 했다. 하늘이가 전화를 했는데 PD가 ‘감독님이요? 아 혹시 커피차 때문에?’라고 한 거다. 하늘이가 ‘커피차 때문이요?’라고 하더니 (다음에 보내줬다). 강하늘이 저희 PD에게 전화해 보내고 싶다고. 이번에 장현성 씨와 찍은 영화가 작은 영화인데 점심, 저녁 하루에 두 끼를 보냈다”라고 밝혀 감탄케 했다.
커피차에 집착하는 이유를 묻자 장항준은 “스태프를 위한 복지라고 생각해서”라며 무턱대고 요청을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 수가 기준이라며 “제가 보기에 부가 넘치고 있다. 일종의 활빈당 같은 거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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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