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에서 유이를 향한 고주원의 유턴없는 직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외모, 인성, 재력, 능력, 모든 것을 다 갖춰 재계에서 1등 신랑감으로 손꼽히는 그가 오롯이 유이의 됨됨이만 보고 사랑에 올인, 주말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이고 있다. 이에 그의 짝사랑을 열렬히 지지하고 있는 시청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바, 유이는 물론 수많은 여심을 뒤흔든 고주원의 심쿵 직진 모먼트를 꼽아봤다.
#1.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좋아하며 웃는가? YES!
태산그룹 경영총괄본부장 태민(고주원)은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 좀처럼 흥분을 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는 법 없이 언제나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청탁과 뇌물 공여죄로 아버지 대신 1년 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출소한 후 기자들 앞에 섰을 때나, 오랜만에 부모님을 재회했을 때, 고대하던 회사에 복귀를 했을 때도 최대한 감정 표현을 절제했다. 그룹 후계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사촌동생 태호(하준)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태호가 할머니 명희(정영숙)의 실종으로 도발을 해도 항상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런 태민이 유일하게 무장해제되는 사람이 바로 효심(유이)이다. 효심을 마주할 때면 항상 만면에 미소가 활짝 핀다. 그룹 간의 정략 결혼 상대인 수경(임주은)이 섹시한 셀카 사진을 보내며 관심을 표현해도 시큰둥하더니 효심과 장난스레 함께 찍은 사진은 한참을 바라보며 좋아하고, 혼자 수줍게 웃기도 했다. 첫사랑에 빠진 소년처럼 순수한 태민의 매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2. 밥을 같이 먹고 싶어서 먹은 메뉴 또 먹을 수 있는가? YES!
태민이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던 순간은 의외로 평범했다. 그의 든든한 배경도 재력도 아닌 진심 하나였다. 아버지와 중국집에서 점심을 함께하고 회사로 복귀하던 태민은 우연히 점심을 먹으러 가려던 효심과 마주쳤다. 반가운 마음에 점심을 사주겠다고 나섰지만, 하필 효심이 고른 메뉴가 이미 아버지와 먹었던 짜장면이었다. 그런데도 태민은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효심의 의견을 따랐고, 똑같은 메뉴로 점심을 두 번이나 먹었다. 효심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다른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는 듯한 태민의 직진 모드에 시청자들은 쾌재의 환호를 질렀다.
#3. 다친 얼굴을 보고 걱정하며 직접 약을 발라주는가? YES!
효심은 사채빚을 갚지 못해 도망간 동생 효도(김도연)를 대신해 사채업자들에게 끌려가 협박을 당했다. 얼굴에 커다란 멍이 생길 정도로 다쳤지만, 효심은 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데이트 장소로 향했다. 이미 집안일로 마음이 복잡해서 태민과의 첫번째 약속을 까맣게 잊어버린 전적이 있었기에 아픈 몸을 핑계 삼아 또다시 미룰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친 상처를 화장으로 최대한 감추고 들키지 않기 위해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한 채 식사에 열중했지만, 태민은 바로 알아차렸다. 그리고 효심을 사람 눈을 피할 수 있는 한강 공원으로 데려가 정성스럽게 다친 부위를 소독하고 연고를 직접 발라줬다. “다시는 이런 얼굴 하지 마라. 많이 속상하다”는 진심 어린 걱정과 함께였다. 준비한 꽃다발과 선물을 전해주지 못했고, 고대하던 저녁 데이트도 망쳤지만 효심을 탓하기는커녕 그녀의 안위를 제일 우선했던 태민. “효심이가 태민이 마음을 받아주게 해주세요”라는 ‘태민파’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결정타였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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