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에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천재소녀 최로희 역으로 발탁된 유나가 작품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배우 유나는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 종영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작중 유나는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방송 후 ‘원작을 찢고 나왔다’는 평을 듣고 있는 유나는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며 “로희를 잘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에 더 좋다. 대본을 보면서 로희 때문에 많이 울기도 했는데, 끝까지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나는 오디션에서 무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캐스팅됐다. 그는 “오디션 기간이 정말 길었다. 오디션이 거듭될수록 로희와 함께 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겼고 한편으로는 긴장도 됐다. 5차 오디션이 끝나고 감독님께서 6차 미팅으로 엄마와 저를 불렀는데, 작품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끝낼때쯤 합격이라고 같이 하자고 하셨다. 엄마랑 ‘와!’하면서 너무 좋은 마음에 울었다”며 “감독님께서 ‘기세가 남달랐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로희는 힘든 상황에 놓여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저도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리더쉽이 있다는 점이 닮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로희는 평범한 11살과는 다르다. '천재소녀'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유나는 “로희한테는 좋은 어른이 없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차갑고 버릇없고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처럼 조금 이상하다. 그런데 좋은 어른 명준을 만나면서 변한다. 저는 ‘로희는 따뜻한 아이지만 자라난 환경이 그렇지 못한 거다’라고 이 캐릭터를 이해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차갑고 버릇없어 보이지만 묘하게 그런 게 아닌 아이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슬쩍 나오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재소녀’ 설정인 만큼 작중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막힘없이 풀어내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유나는 “언어마다 선생님들께 배우고 혼자서도 연습을 많이 했다. 이렇게 연습한 언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 사용할 때 다들 놀라는 반응이 재미있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또 뇌 기능 증폭 등 생소한 이야기들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서 대본을 여러 번 읽고 이해했다”고 밝힌 그는 현실에서 증폭시키고 싶은 능력이 있냐고 묻자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능력을 조금 더 증폭시키고 싶다”며 웃었다.
최로희는 ‘유괴의 날’ 이야기의 주축.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주도해나가는 인물을 맡은 것이 부담되진 않았냐고 묻자 유나는 “부담도 됐고 촬영하면서 어려운 부분 또한 있었지만 그런 고민이 들 때마다 저는 이미 로희가 되었다는 믿음을 가지려고 했다. 캐릭터의 힘과 저를 믿었다”고 답했다. 또 최로희의 감정선에 대해서는 “처음 기억을 잃었을 때는 불편한 감정, 그러면서도 두려운 감정이 중점이었고 점점 알게 모르게 명준을 믿게 되었다고 해석했다”고 밝혔다.
작중 최로희는 유괴 피해자이지만 오히려 유괴범인 김명준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효자손을 휘두르기도 하는 등 독특한 관계를 그린다. 하지만 ‘유괴’라는 소재를 사용한 만큼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움이 있었을 터. 이에 유나는 “유괴라는 것 때문에 조금 걱정되었지만 이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나 메시지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그 힘을 믿었다”며 “끝날 때까지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윤계상과의 호흡도 전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처음으로 이렇게 큰 비중의 연기를 소화할 때 윤계상 배우님과 함께여서 정말 다행이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 주시고 너무 좋았다. 최고의 삼촌”이라며 “지금 말하면서도 삼촌이 보고 싶다. 요즘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데, 이번 연극의 첫 공연 때도 보러 와주셔서 감동이었다”고 끈끈함을 전했다.
이어 현장에서 함께한 선배 배우들로부터 연기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유나는 “연기에 대한 조언을 직접적으로 해주시기보다는 다른 배우분들의 연기를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제가 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분들의 연기를 보게 되더라. 그만큼 다들 연기를 너무 잘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 덕인지, ’유괴의 날’은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나는 “사실 아직도 꿈만 같다. 지금 하는 연극에서 저인지 모르고 오셨다가 알아보시고 사진을 찍어가는 분들도 계셔서 신기하고 감사하다. 너무 재미있다며 스포일러를 부탁하던 친구들도 있었고, 형제가 저를 좋아한다고 사인을 받아간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추석 연휴에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연습하느라 (친척들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전화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다들 재미있다고, 연기를 잘한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기뻐했다.
‘유괴의 날’은 유나라는 배우를 대중적으로 알린 작품. 유나는 “‘유괴의 날’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고 묻자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라서 더욱 재미있게, 많이 봐주시는 것 같다. 끝난 후에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구나’ 한 번 더 생각하게 되고 다시 찾아보게 되는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고 답했다.
5살이라는 아주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유나. 그는 “배우라는 직업은 어떠냐”는 질문에 “엄마가 재능을 알아봐 주셨고 처음에는 즐겁게 놀면서 할 수 있는 걸로 시작하게 해주셨다. 동네 뮤지컬 학원에 다니면서 시작이 됐는데, 사진 찍는 수업도 듣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게 됐다. 오디션을 보면서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배우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아직은 다양하게 많이 해보고 싶다”고 답한 그는 “같이 작품 하는 배우분들께 많이 배우면서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파친코’에서는 윤여정 선생님을 보면서 ‘멋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이번 작품에서는 윤계상 배우님을 보면서, 그리고 같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이렇게 연기를 잘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직 만나보진 못했지만 아이유 언니도 정말 좋아해서 언젠가 같이 만나서 연기해 보고 싶다. 항상 제 연기를 궁금해해 주시고, 제가 나오는 작품을 찾아보셨으면 좋겠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유나는 지난 8일부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스즈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유나는 “지금 하는 ‘바닷마을 다이어리’ 연극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며 “좋은 대본,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또 도전하고 싶더. 특히 욕심이 나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벌써 마음이 두근두근한다”고 설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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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