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런던 아시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소년들'이 성황리에 상영을 마쳤다.
오는 11월 1일 극장 개봉을 앞둔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8회 런던 아시아영화제에 참석해 현지 관객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소년들'(감독 정지영, 제공배급 CJ ENM, 제작 아우라픽처스・CJ ENM, 공동제작 비바필름)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건 실화극.
8회 런던 아시아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년들'이 현지의 뜨거운 관심 속에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런던 아시아영화제는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8개국에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49편을 초청해 영화를 통해 아시아 문화를 향유하고 교류하는 영화 축제로 지난 10월 18일(현지 시간) 개막해 29일까지 12일 간 개최된다.
올해는 '소년들'을 포함해 '콘크리트 유토피아' '1947 보스톤' '킬링 로맨스' '화란' '그녀의 취미생활' 등 한국영화 16편이 영화제 기간동안 관객들과 만난다.
개막작 '소년들'의 상영에 앞서 영화제에서 정지영 감독에게 평생 공로상을 수여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제 측은 “40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을 선보여온 거장 감독”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이에 정지영 감독은 “나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대중영화를 만드는 감독인데, 훌륭한 예술가로 인정해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소년들'이 상영되는 내내 객석에서 소년들의 안타까운 처지에 공감한 현지 관객들의 탄식이 터져나왔다는 후문. 영화 상영이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정지영 감독은 개막식에 참석한 강제규 감독, 이원석 감독, 하명미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 축제를 즐기며 한국영화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한편 런던 아시아영화제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 특별 섹션으로 ‘정지영 감독 회고전’(Capturing the Real World: The Films of Chung Ji-Young)을 진행한다. '소년들'을 비롯해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1994), '부러진 화살'(2012) 등 정지영 감독의 대표작 8편이 영국에 최초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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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