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 해주길" 신동빈의 결단, 우승 감독 데려오고 단장 경질…롯데 대변혁 소용돌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20 16: 40

롯데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21대 감독으로 김태형 전 두산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김태형 신임 감독은 신일고와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직후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스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경력을 쌓았고 2015년에 첫 감독 커리어를 시작하여 8년간 두산 베어스에서 사령탑을 맡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경험하는 등  카리스마와 운영 능력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라섰다. 2022년 두산과 계약이 끝난 뒤 올해는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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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구단을 통해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많이 담겨있었던 김태형 감독 선임이다. 지난 8월 말 서튼 감독이 물러난 이후 구단은 그룹 쪽과 긴밀하게 얘기를 나눴고 이번 주중에 김태형 감독 선임으로 급물살을 탔다. 초보 감독은 애초에 후보에도 올리지 않은 구단과 지주였다.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리더십도 있고 이기는 야구를 하면서 선수단의 역량과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 그리고 선수 육성에도 일가견 있는 분을 모셔왔으면 좋겠다’라면서 새 감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결국 이에 부합하는 인물로 김태형 감독이 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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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이강훈 대표이사는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님이 감독 후보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만나지 않았고 통화도 나눠보지 못했다”라면서도 “감독 선임 작업을 빨리 진행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이날 이후 곧바로 움직였고 김태형 감독과 20일 오전에 만나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아울러 롯데는 이날 차기 단장 선임 계획도 발표했다. 2019년 말, 선임된 성민규 단장은 김태형 감독 선임과 함께 경질됐다. 
말 그대로 롯데는 다시 한 번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2019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후 구단의 변화를 이끌어 줄 인물로 성민규 단장을 선임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으로 롯데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길 기대했다.  ‘프로세스’에 입각한 구단 운영으로 롯데를 변화시키겠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출신 답게 드라이브라인과 데이터 장비들을 도입해서 데이터 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선수단 역시 대폭 정비하면서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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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0년부터 7위, 8위, 8위, 7위에 머물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지만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서 잡음이 일었다. 허문회 전 감독, 래리 서튼 전 감독과 모두 마찰을 일으켰고 모두 중도에 사퇴 했다. 그동안 그룹과 구단은 성민규 단장의 방향성에 힘을 실었지만 그 방향성이 틀렸다는 것이 결과로 드러났다. 
2019년 말부터 변화를 주도했지만 그 변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트레이드 등을 통한 선수단 변화는 실패했고 성적으로 만회하지 못했다. 어떤 방향으로든 체질개선에 실패했다. 결국 성민규 단장과는 결별하는 방향을 택했다.
한편, 롯데는 오는 24일 롯데호텔 부산 사파이어룸(41F)에서 취임식을 갖고, 25일 상동구장 마무리 훈련 시 선수단과 상견례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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