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안은진이 깊이 있는 열연으로 안방극장 눈물버튼이 됐다.
배우 안은진은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극본 황진영)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안은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유길채는 뻔한 멜로 사극의 주인공이 아니다. 극 중 닿을 듯 닿지 않는 애절한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쉴 새 없이 닥쳐오는 시련 속에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안은진은 섬세하면서도 폭넓은 연기로 유길채라는 인물을 오롯이 담아내며 시청자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20일 방송된 ‘연인’ 13회에서는 이 같은 유길채의 가혹하고도 슬픈 운명이 폭풍처럼 휘몰아쳤고, 이를 그린 배우 안은진의 열연은 시청자의 심장을 두드리고 눈물샘을 터뜨렸다.
포로시장에서 도주한 유길채는 쏟아지는 화살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그러다 막다른 곳에 닿은 유길채. 다른 조선 여인들은 몸이 더럽혀지는 것을 수치라 여기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유길채는 달랐다. 과거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살아남았던 것처럼, 그녀는 또 한번 생존을 택했고 곁에 있는 종종이(박정연)의 손을 꼭 잡았다.
다시 포로시장에 끌려온 유길채는 오랑캐의 노리개가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유길채는 살아남았다. 앞서 청나라 고위 관료의 잠자리 시중을 들지 않으려 스스로 이마에 상처를 냈던 것처럼, 이번에는 오랑캐의 귀를 물어 뜯어가며 스스로를 지켰다. 결국 다시 포로시장에 끌려와 바닥에 내던져졌지만, 어쨌든 유길채는 살아남았다.
그런 유길채가 멀리서 이장현(남궁민)의 모습을 보고 무너져 내렸다. 유길채는 과거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이장현의 손을 스스로 놓았다. 이장현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아는 유길채는 지금의 처참한 모습을 절대 그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자신으로 인해 그의 인생이 흔들리고, 그가 피해받는 것이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장현의 시선이 닿으려 할 때 유길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
그날 밤 유길채는 눈물 흘리며 낮에 본 이장현을 떠올렸다. 급기야 이장현이 자신을 구하러 오는 꿈까지 꿨다. 다음 날 유길채가 포로시장 경매단 위로 끌려갔을 때, 기적처럼 이장현이 나타났다. 유길채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현실이었다. 이장현은 그녀 앞으로 다가왔고, 처참한 그녀의 모습에 절규했다. 바들바들 떨던 유길채는 그런 이장현을 보며 그저 눈물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연인’ 13회에서 안은진은 유길채의 주체적이고 강인한 삶의 의지부터, 가장 참혹한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한 애절한 마음까지 극적인 열연으로 표현했다. 이를 위해 몸 사리지 않고 뛰고 굴렀으며, 보는 사람의 가슴까지 미어지게 만드는 눈물 연기도 펼쳤다. 안은진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폭넓은 연기력과 표현력을 지녔는지 임팩트 있게 보여준 60분이었다.
‘연인’ 시청자는 안은진이 울면 함께 울고, 안은진이 뛰고 달리면 가슴속으로 그녀가 살아남기를 애타게 응원한다. 특히 그녀의 눈물은, 왜 사극 멜로 ‘연인’의 여자 주인공이 안은진이어야만 했는지를 완벽히 입증한다. 안은진의 열정, 노력, 대체불가 연기력으로 완성된 ‘연인’ 속 유길채에 시청자가 계속 몰입하는 이유이다.
한편 유길채가 이장현과 눈물로 재회한 13회 엔딩 이후 이야기는 10월 21일 토요일 오늘 밤 9시 30분부터 100분 동안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연인’ 14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