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생애 첫 KS...캡틴의 진심 “우승이 먼저다. 롤렉스는 내 돈으로 살게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0.22 10: 40

 LG 오지환은 누구 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말라 있다. LG에 입단, 트윈스 유니폼만 줄곧 입고 뛴 선수들 중에서 오지환이 가장 오래 뛰었다. 2009년 입단해 15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LG 선수들은 지난 19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 
오지환은 “장소는 익숙하고, 이 시기에 어디서든 항상 훈련했기에 지금은 느낌만 다를 뿐이다. 기다리는 입장에서 뭔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서 약간 특별함이 있는 것이지 다른 건 없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제공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마치고 LG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됐다. 주장 오지환이 팬들에 감사인사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 OSEN DB

이어 “야구하는 동안 팀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잘 알고 있으니까, 정말 놓치고 싶지 않고,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덕분에 3주 가까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오지환은 “좋다. 자만도 여유도 아니고, 1위 결정짓고 이후 경기에서 좋은 모습보다는 답답한 모습도 있었는데, 다행인 것은 1위를 했기에 그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여유가 있었다”며 “이제 우리가 잘했을 때의 긴장감, 최종전 이겼을 때처럼 우리 본연의 모습, 지고 있더라도 역전하는 것, 필승조와 중심 타선이 잘하는 두 가지가 섞였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계속 머릿속에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5-2로 승리했다. 경기 후 LG 염경엽 감독, 임찬규, 김현수, 오지환이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OSEN DB
오지환은 ‘LG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면 주어지는 롤렉스 시계 욕심은 없느냐’는 질문에 “많이 질문을 하는데, 누구나 있죠, 사람이라면. 그러나 저한테 제일 먼저는 롤렉스보다는 그냥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다들 해 본 경험을 못 해 봤기 때문에 우승이 제일 먼저다. 누가 받아도 좋다. 팀원이 받는 거잖아요. 저는 (내 돈으로 롤렉스 시계를) 살게요. (우승 하면) 고가의 선물로 내 자신에게 할게요”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야구를 하면서 우승은 중학교 때 해봤다”고 했다. 국가대표로는 고교 때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이 있다.
지난 15일, LG는 두산과 정규 시즌 최종전을 끝내고 홈팬들 앞에서 한국시리즈 출정식을 가졌다. 오지환은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인사하다 울컥했다.
오지환은 “정규 시즌 우승을 하면서 (팬들 앞에서) 소감을 말할 기회가 3번이나 있었다. 처음 우승이라 하고 싶은 말은 정말 많은데, 약간 설레발이 될 수 있는 생각도 들고 조심스럽고 그랬다”고 말했다.
당시 “4승을 하고 통합우승을 한 뒤 멋지게 한 번 울겠다”고 했던 오지환은 "만약 통합 우승을 했을 때는 너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다른 팀에서 뛰고 있는 입단 동기들(허경민, 안치홍, 김상수 등)이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동안 한 번도 한국시리즈에서 뛰지도 못했다. 오지환은 "사실 저만 유일하게 좀 오래 걸렸다. 다른 친구들은 가을 야구를 입단 때부터 늘 하기도 했고…부러웠던 것도 사실이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LG 트윈스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5-2로 승리했다. LG 오지환, 염경엽 감독, 정우영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OSEN DB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