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감독, 김민재 플레이에는 감탄 -14G 연속 선발에는 한숨..."스쿼드 때문에 어쩔 수 없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10.22 19: 40

"실력 있는 선수라 무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바이에른 뮌헨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MEWA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마인츠를 3-1로 꺾었다. 8경기 무패를 달린 뮌헨은 승점 20(6승 2무)으로 3위에 올랐다.
뮌헨은 공격진도 3골을 터트리며 힘을 냈지만,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단단한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예고한 대로 김민재-마티아스 더 리흐트 듀오로 중앙 수비를 꾸렸다. 그간 보기 어려웠던 조합인 데다가 더 리흐트가 이제 막 부상에서 복귀한 만큼 우려도 있었으나 모두 기우였다.

김민재도 혹사 우려를 딛고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 시즌 뮌헨과 한국 대표팀을 통틀어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지난 8월 라이프치히와 DFL-슈퍼컵 교체 출전을 제외하면 모두 선발로 나섰고, 이번 경기로 뮌헨에서만 8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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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초반부터 철벽 수비를 자랑했다. 그는 동료 미드필더들보다 높이 올라가 한발 빠르게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우월한 제공권을 앞세워 공중볼을 지배했다. 공만 건드리는 깔끔한 태클과 강력한 몸싸움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야말로 벽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30분엔 좌측면에서 상대 공격수 그루다를 몸으로 날려버리며 엄청난 힘을 뽐내기도 했다. 어깨를 사용한 정당한 몸싸움이었지만, 김민재에게 치인 그루다는 옆줄 밖까지 튕겨져 몇 바퀴 구를 정도였다.
백미는 역시 후반 36분 포효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박스 안에서 아조르크를 향해 날아온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잘 차단했다. 그러자 김민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포효했고, 달려온 더 리흐트와 포옹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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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그는 90분 동안 패스를 102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했고, 롱패스도 3개 뿌려 전부 동료에게 연결했다. 여기에 차단 1회, 걷어내기 3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5회, 공중 볼 경합 승률 100%(2/2)까지 기록하며 평점 7.3점을 받았다.
단 여러모로 김민재의 체력 이슈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 더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홀로 전 경기 출전하면서 분전하고 있다. 단 앞서 울리회네스 뮌헨 명예 회장이 직접 겨울 이적 시장은 없다고 선언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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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경기 후 팀내 사정으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김민재가 풀타임을 소화해야 하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스쿼드의 퀄리티는 인정하나 여러 부상으로 인해서 무리하는 선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헬 감독은 "회네스 회장이 겨울에  큰 보강은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지금 너무 많은 부상자가 나온 것은 사실이다. 여러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라면서 "김민재 같은 선수는 A매치까지 소화하면서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우리가 그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것도 회복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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