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스럽개’의 배우 차은우와 박규영이 착붙 캐릭터 소화력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자극하고 있다.
MBC 수요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연출 김대웅, 극본 백인아)는 이성과 키스하면 개로 변한다는 신선한 콘셉트와 스피드한 전개, 원작을 뛰어넘는 캐릭터들의 향연 등 재밌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연이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캐릭터와 200% 동화된 배우 차은우(진서원 역), 박규영(한해나 역)의 활약이 있다. 차은우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자 어릴 적 트라우마로 개를 무서워하는 진서원 역을, 박규영은 국어 선생님이자 이성과 키스하면 개로 변하는 특별한 저주에 걸린 한해나 역으로 열연중이다.
차은우는 먼저 단정한 옷차림, 안경 등 ‘진서원’ 그 자체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극 중 진서원(차은우 분)은 자신과의 키스 이후 갑작스레 다가오는 한해나(박규영 분)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평소 불편해했던 해나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오해를 풀어나갔다. 이 과정에서 서원은 어릴 적 개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는데, 차은우는 서원의 복잡한 마음을 특유의 대사 톤과 깊은 표정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1회 방송 말미, 개를 무서워하는 서원과 ‘개(개+해나)’의 대치 장면에서 차은우의 연기는 진가를 발휘했다. 개나가 해나라고 생각하지 못한 서원은 영문도 모른 채 개나가 다가오자 당황해하며 뒤로 주춤, 급기야 쓰레기통에 올라가 내려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이 장면에서 차은우는 눈빛, 제스처 등 개를 무서워하는 서원의 캐릭터를 요소 하나하나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그런가 하면 이번 작품을 통해 갈색 머리에 첫 도전한 박규영은 이성과 키스하면 개로 변한다는 한해나에 착붙, 특별한 저주를 둘러싼 캐릭터 서사를 흡입력 있게 그려냈다.
해나는 의도치 않은 서원과의 키스로 매일 밤 개가 되는 저주에 걸렸고 저주를 풀고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서원이 개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어 개 트라우마를 숨기고 싶어 하는 서원을 향해 먼저 말할 필요 없다고 다독여 주는가 하면, 궁지에 몰린 그를 알게 모르게 지켜주는 행동을 보였다. 여기서 박규영은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서원에게 담담히 위로를 건네는 등 밝은 성격을 놓치지 않는 해나의 모습을 세심하게 연기하며 사랑스럽고 다정한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3회 방송 말미, 동료 교사 결혼식을 위해 만난 서원과 해나는 윤채아(이서엘 분)의 눈을 피해 우산 뒤로 몸을 숨겼다. 이때 의도치 않게 초밀착한 두 사람의 심쿵 엔딩은 모두의 심장을 간질간질하게 만들었고 차은우와 박규영은 순간 화면이 멈춰진 듯, 오직 두 사람에게만 시선이 쏠리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앞으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일 이들의 달짝지근하고도 과거의 서사까지 더해지는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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