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녹색 아버지회’ 김진호, 최장원 PD가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세운 목표를 알렸다.
최근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옆집 남편들-녹색 아버지회’(이하 ‘녹색 아버지회’)의 연출을 맡은 김진호 PD, 최장원 PD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OSEN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녹색 아버지회’는 연예계 대표 아빠 4인방이 내 아이가 살아갈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환경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배우 차인표, 정상훈, 류수영,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최장원, 김진호 PD는 ‘정글의 법칙’ 시리즈, ‘공생의 법칙’ 시리즈를 함께 해온 콤비로, 이번에는 환경을 주제로 한 ‘녹색 아버지회’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공생의 법칙’에 이어 연달아 환경 예능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물음에 김 PD는 “저 같은 경우에는 ‘공생의 법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목표가 커졌던 게, ‘공생’은 생물 다양성 인증처럼 캠페인하기에는 좀 어려운 주제 같다. 왜냐면 다큐에 출연자가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녹색’은 스타들을 통해서 변화를 이끌어가는 거다. 그런 고민을 하는 지점에 아빠들을 모으고, 캠페인을 하는 방향으로 해보자. 저희 주제가 생활 속 쓰레기 문제로 시작하게 됐다. 그런 고민에서 기획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PD는 “생물 다양성 위기에서 테마를 확장해보자, 환경 전반적 이슈에서 정리하다가. 아빠들이 생활속에서 밀착해서 진정성을 주는게 쓰레기. 쓰레기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확장해보자는 환경 이슈를 아젠다를 다루고 싶었다. 그냥 이미 나온 다큐, 보도가 있는데 예능에서 뭘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많이 볼 수 있게, 접할 수 있게 셀럽의 힘을 빌려보자고 해서 '에코브리티'라는 가제를 생각했던 거다. 우리가 알아야할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무리 환경이 주제라고 해도, ‘녹색 아버지회’는 명확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예능과 감동 사이에서 제작진의 고민이 깊어질 터. 이와 관련해 김진호 PD는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 매 순간 고민된다”며 “예능은 제작진의 힘도 있지만, 출연진이 채워주는 것도 있다. '재밌을까?' 했는데 진짜 재밌다. 조합이 좋아서 충분한 웃음이 나올 것 같다. 감동을 강요하지는 않고, 억지는 없다. 그래서 ‘우리도 잘 몰라. 아버지들이 같이 배워갈게’ 견학만 하는 게 아니라 몸쓰면서 문제점을 알리고 바꿔보자 그런 컨셉이다. 부담없이 진행하는 과정이기에 재밌게 풀수있던 것 같다. 촬영분이 만족스럽다. 재밌으면서도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다”고 답했다.
‘착한 실천 예능’을 표방하는 만큼, 시청자들이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이 함께 진행된다고.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이 가능하냐고 묻자 김 PD는 “다회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분리배출 요령이나 환경 공무원과 같이 쓰레기차부터 선별장까지 보면서 자원이 순환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드린다. 또 플로깅(조깅하면서 길가의 쓰레기를 줍는 일)을 장려하고, 게릴라 마켓이나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전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회용기 캠페인을 위해 ‘녹색 아버지회’ 차인표는 직접 잠실야구장에서 시구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김진호 PD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가고싶은 곳 1위가 놀이공원, 2위가 야구장, 축구장 같은 체육시설이다. 그럼 체육 시설 중에 가장 관객수가 많고, 인기가 많은 곳, 쓰레기가 많은 곳이 어딜까. 바로 잠실 야구장이었다. 그곳의 쓰레기를 줄여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2~3회에 거쳐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했다. 그걸 홍보하기 위해 시구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진호 PD는 “저희의 원대한 꿈은 잠실야구장의 쓰레기가 줄고, 잠실야구장에서 정착이 되면 작게는 프로야구 10개 구단부터 농구, 배구, 축구까지 전파를 해서 구장의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 그러한 바람의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야구장을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 새 예능프로그램 ‘녹색 아버지회’는 오는 25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cyki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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