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더 도어' 제작자 송은이가 장항준 감독과 첫 영화를 작업하면서 느낀 소감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성암로에 위치한 컨텐츠랩 비보 사옥에서는 영화 '오픈 더 도어'의 장항준 감독, 제작자 송은이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픈 더 도어'(감독 장항준, 제공제작 ㈜컨텐츠랩 비보, 공동제작 MADMANPOST·㈜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콘텐츠판다·㈜비에이엔터테인먼트·㈜컨텐츠랩 비보)는 미국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 사건 이후 7년, 비밀의 문을 열어버린 한 가족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 과거 미국 교민 사회에서 일어났던 실화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라이터를 켜라'(2002)로 첫 데뷔한 장항준 감독은 '불어라 봄바람'(2003), 드라마 '싸인', '기억의 밤'(2017), '리바운드'(2023)의 연출과 '끝까지 간다'(2013)의 시나리오 각색까지 장르의 한계가 없는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로 대중들을 매료시켰다. '기억의 밤'에 이어 6년 만에 스릴러 장르 '오픈 더 도어'로 돌아왔다.
송은이는 미디어랩시소, 컨텐츠랩 비보 대표로서 활발할 활동을 펼치고 있다. MC, 예능인을 비롯해 CEO, 매니지먼트 운영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 중이다. 이번에는 '오픈 더 도어'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 제작에도 도전했다.
"제작자는 자본 운영이 중요한데 어떻게 했나?"라는 질문에 송은이는 "비보에 있는 운영 관련 PD님이 계시고 영화에 잔뼈에 굵은 분들이 계셔서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신뢰도 있었다. 제작비가 늘어나는 차원에 있어선 오히려 콘텐츠 본질에 집중했다"며 "그냥 잘 몰랐달까(웃음) 영화가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 쓰이는 돈과 예산이 그 정도라면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영화가 이렇게 하면 훨씬 잘 나올거 같은데 돈을 적게 써서 퀄리티가 떨어지면 안 되지 않나. 우리는 예산 안에서 최대한 퀄리티를 뽑기 위해 노력했다"며 초보 제작자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나랑 PD님들은 노 개런티로 참여했는데, 그 외에 스태프나 배우들은 표준 근로 계약서에 의해서 일했다. 사실 작은 영화들이 52시간에 맞게 탄력적으로 일하기 어렵다. 그리고 비보의 회사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52시간에 맞춰서 해야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송은이는 "주변 감독님, 지인들에게 밥차와 커피차 복지를 꼭 이용하자고 했다"고 말했고, 장항준 감독은 "밥차나 이런 것들을 주변 지인들한테 당당히 요구하면서 지원 받아 식대를 절감할 수 있었다. 십시일반 가치 있게 썼다"며 웃었다.
송은이는 "우리 영화에서 나오는 가정 집이 되게 중요한데, 적당하게 로케이션으로 할 수도 있었다. 난 그렇게 하길 바랐다. 하지만 감독님은 이게 중요한 공간이라서 세트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며 "그때 '내가 잘 모른다고 사기를 치는 건가?' 생각했지만..(웃음) 영화를 봤을 땐 결국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그걸 하길 잘했다' 싶더라. 여기에 돈을 쓰길 잘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장항준 감독은 "(로케이션으로) 미국식 주택을 찾으니까 외관은 그럴싸 한데 내관은 한국 사람들이 사는 집이라서 완전히 구조가 달랐다"며 세트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님) 자기가 봉준호 감독님도 아니고 대충하지..(웃음) 하지만 영화적으로 봤을 땐 다르더라"며 "'아..이건 다른 거다'라고 느꼈다. '세트를 짓는 것과 로케를 하는 건 진짜 다른 연출이구나' 생각했다. 진짜 하길 잘한 거 같다"며 장항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오픈 더 도어'는 이날 전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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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컨텐츠랩 비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