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연예인들이 연이은 파경 소식을 전해 대중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고 사랑 받은 만큼 해당 연예인들은 직접 이혼 입장문을 개인 SNS나 소속사를 통해 발표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식으로든 입장문을 통해 부부 생활의 자취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 뿐 아니라 대중의 이혼에 가치관을 변화시켰다는 평을 들었던 한 여배우의 이혼 입장문이 있다. 해외스타 기네스 팰트로가 그 주인공.
팰트로는 2014년 3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남편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프론트맨 크리스 마틴과 이혼한다고 발표했다. 이혼 발표 2년만에 12년간의 결혼 생활에 법적 종지부를 찍었던 바다. 당시 공개된 이혼신청 서류에 따르면 두사람은 배우자 생활비 지원을 서로 하지 않았으며 두 사람 사이의 두 자녀에 대해서는 최우선으로 부양하고 양육비 지원을 같이 하기로 서면 합의했다. 서로의 '우호적 관계' 역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이어가기로 했다.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이는 이혼. 가능할까?
이런 배경에서 팰트로가 입장문에서 쓴 표현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의도적 분리(conscious uncoupling)'. 이혼하는 당사자들이 순조롭게 제 갈 길을 간다는 것을 뜻한다. 언뜻 말장난 같지만 역사가 있다. 2009년 캐서린 우드워드 토머스가 처음 만든 용어로 이에 대한 설명 에세이가 출판되기도 했다.
이 용어에는 '결혼과 이혼의 전체 개념을 재검토할 때, 실제로 훨씬 더 강력하고 긍정적인 무언가가 작용하고 있을 수 있고 의식적인 방식으로 언커플링'(결합해제)을 처리하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모든 것이 분해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모두 다시 합쳐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깃들여져 있다.당사자들이 서로에 대해 사랑했던 것을 기억을 의식적으로 되살리며 이혼의 고통을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톱스타가 사용한 용어는 대중에게 스며들었다. 영향력이 실제로 있었던 것. 용어의 대중화는 의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팰트로는 실제로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한 팬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신이 이혼할 때 쓴 용어가 대중화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히 내가 이 문구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우리(나와 마틴)가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우리가 수년 전 처음 발표했을 때 이혼을 조금 더 쉽고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팰트로는 또한 "사람들이 거리에서 내게 다가와 '내 전남편과 좋은 친구가 됐다. 그 개념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할 때 난 꽤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난 우리가 그 문화적 변화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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