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나 변심에 당황' 맨유, 데 헤아와 재회 추진..."당황스러운 유턴 계획"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0.26 09: 40

다비드 데 헤아(33)가 다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게 될까. 맨유가 그의 깜짝 복귀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다.
영국 '더 선'은 "맨유는 데 헤아와 결별한 지 3개월 만에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데려오려는 놀라운 시도를 계획 중이다. 그들은 데 헤아에게 단기 계약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하면서 당황스러운 유턴을 노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데 헤아는 지난 7월 맨유와 12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2011년 퍼거슨 경의 선택을 받아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545경기에 출전해 무실점 경기를 190차례나 기록했다. 둘 다 맨유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사진] 지난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다비드 데 헤아.

우승 트로피도 개인 수상도 여럿 챙겼다. 데 헤아는 프리미어리그와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한 번씩 제패했고, 카라바오컵도 두 번 우승했다. 개인적으로도 프리미어리그 골든 글러브 2회, 팬들이 뽑는 맷 버스비 올해의 선수상 4회, 선수들이 뽑는 올해의 선수상 4회를 받았다.
데 헤아는 맨유의 마지막 프리미어리그(PL) 우승 경험자기도 했다. 그는 2012-2013시즌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면서 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제 그가 떠난 맨유에는 프리미어리그 트로피를 들어 올려본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셜 미디어.
[사진] 다비드 데 헤아 소셜 미디어.
어느덧 노장이 된 데 헤아는 지난 시즌에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그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발밑 불안이 더욱 부각됐고, 선방 능력도 예전 같지 않았다. 결국 재계약을 고민하던 맨유는 마음을 바꿔 데 헤아와 작별을 택했다.
맨체스터를 떠나게 된 데 헤아는 "지난 12년 동안 받은 사랑에 변함없는 감사와 존중을 표한다. 친애하는 퍼거슨 경이 나를 이 클럽에 데려온 이후로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다. 나는 이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라며 "이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다시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갈 적기다. 맨체스터는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맨유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 헤아는 12년간의 맨유 생활을 끝내고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그는 여러 트로피와 개인적인 영예를 안으며 구단 역사에 남을 위대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를 향해 "12년간 545경기 출전은 특별한 업적이다. 특히 모든 경기에서 주목받는 골키퍼 포지션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데 헤아는 언제나 구단 역사상 손꼽히게 훌륭한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그가 가진 뛰어난 경력의 다음 단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기원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사진] 안드레 오나나.
맨유는 데 헤아를 대체할 새로운 골키퍼로 안드레 오나나를 데려왔다.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 시절 함께했던 그를 원했고, 인터 밀란에 이적료 5500만 유로(약 786억 원)를 지불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오나나는 역사상 4번째로 높은 몸값을 기록한 골키퍼가 됐다.
여기에 알타이 바인드르를 430만 파운드(약 70억 원)에 영입하며 백업 골키퍼까지 보강했다. 기존 자원 톰 히튼까지 생각하면 골키퍼 자원 3명을 모두 갖춘 셈.
하지만 오나나가 카메룬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 은퇴를 발표했지만, 지난 9월 A매치 소집에 응하며 복귀를 결정했다.
이대로라면 오나나는 내년 1월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될 가능성이 크다. 대회는 약 한 달간 진행되기에 맨유는 오나나 없이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사진 다비드 데 헤아와 에릭 텐 하흐 감독.
계획이 꼬인 맨유는 데 헤아 단기 영입으로 골키퍼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선은 "맨유는 오나나의 대표팀 은퇴 번복에 당황했다. 이제 그들은 여름에 내보냈던 데 헤아에게 복귀를 부탁할 준비가 돼 있다. 그는 지난여름 계약 만료로 올드 트래포드를 떠난 뒤 다른 팀에서 뛰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데 헤아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더 선에 따르면 맨유는 구단 역사상 최장수 골키퍼이자 지금 막 프리미어리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그에게 '부당하게 보이는 대우'를 했기 때문.
맨유는 주급 37만 5000파운드(약 6억 1400만 원)를 받던 데 헤아에게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2700만 원)를 제시했고, 이마저도 철회했다. 게다가 놀랍게도 오나나 영입이 완료될 때까지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말라고 요청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 헤아가 맨유 대신 다른 팀을 선택해도 놀랍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매력적인 제안이 따로 없다면, 맨유로 복귀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안 그래도 그는 제대로 된 작별 없이 떠나면서 아쉬움을 남겼기에 팬들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길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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