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설경구가 감독 정지영에 대해 언급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소년들’ 설경구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건 실화극이다. 설경구는 극중 우리슈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완주서 수사반장 황준철 역을 맡았다.
이날 설경구는 ‘소년들’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에 대해 동료들과 격없이 지내는 쿨한 감독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태프 막내까지 동료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을 수평 단계로 보시기 때문에, 그게 진짜다. 촬영장에서 복도에서 조감독들이랑 같이 언성을 높이는 모습을 봤다. 저는 ‘싸우는 건가? 조감독 미쳤나?’ 했는데 감독님과 토론하는 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거기에 전혀 그런 게 없다. 또 조감독이 염혜란 씨 식당 신에서 계속 ‘이 신 찍어야하지 않아요?’라면서 ‘필요하다고요’ ‘필요없어’ ‘찍어두자고요. 혹시 모르니까’ ‘그럼 네가 찍어’하면서 실랑이를 했다. 근데 진짜 조감독이 찍더라”고 덧붙였다.
설경구는 “감독님이 모니터하면서 웃으세요. ‘백날 찍어봐라 안쓴다’ 이러면서, 근데 찍게 두더라고요. 영화 제목이 ‘소년들’이지만 진짜 감독님이 소년같고 마인드가 다르다. 어른이라는 생각보다는 같이 작업하는 동료로 보인다. 저도 깜짝 놀랐다”면서 “제 선입견으로는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의식하지 않아도 꼰대 모습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런 게 없다. 저도 그렇게 나이먹고 싶다”고 감탄했다.
한편, 설경구가 출연하는 영화 ‘소년들’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cykim@osen.co.kr
[사진] 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