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국가대표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학원의 문이 굳게 닫혔다. 남현희의 '예비신랑'이라고 알려진 전청조의 논란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은 모양새다.
26일 오전 찾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는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남현희와 전청조 논란이 각종 언론에서 대서특필되고 있는 만큼 근처를 지나는 이들의 시선은 한번씩 아카데미를 거쳐갔다. 주민들은 논란에 대해 "기사를 보고 알게됐다"며 "궁금해서 와 봤다"고 말했다.
OSEN 취재에 따르면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는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주변 상가 직원은 OSEN에 "(논란이 터진 후에도) 평소대로 영업 잘 하는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불과 전날까지도 정상 영업을 했다는 전언이다.
해당 아카데미는 한국 최초 여자 펜싱 메달 리스트 남현희의 이름을 내걸고 운영되는 만큼 주민들 역시 "영업이 엄청 잘 됐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옆 건물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 대해 "부자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라고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문제의 전청조를 아카데미 근처에서 목격한 적 있다는 증언도 뒤따랐다. 지인과 함께 인근을 지나는 모습을 봤다는 것. 당시만해도 그 인물이 남현희의 예비신랑인줄 몰랐다는 그는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상상도 못했다. 정말 놀라서 한번 와 본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남현희에 대해서는 "가끔 한번씩 (아카데미에) 온다는 말만 들었다. 직원들이 거의 운영하고, (남현희는) 오긴 하지만 한번씩만 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 주민은 "남현희 대표가 (아카데미에) 안 온지 오래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 따르면 아카데미의 영업 시간은 오후 2시부터. 오후 1시가 되자 정시 출근한 직원은 아카데미의 문을 열었다. 환하게 불이 켜진 아카데미는 논란과는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수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직원들은 취재를 요청하자 난처한 입장을 전했다. 남현희, 전청조와 관련된 어떤 질문을 해도 "저희는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저희가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낀 이들은 "저희 또한 힘들다. 그치만 아이들이 계속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라 저희도 출근한거다. 여기까지밖에 말씀을 드릴수 없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직원들은 "다른분들도 다 이렇게 움직일거 아니냐. 본인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 처럼 저희도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도 부탁을 드리겠다"며 "저희 주변 개인 지인들도 연락 많이 온다. 스트레스 받아서 목도 나갔다. 저희도 사람인지라 도와드리고 싶어도 드릴수 있는 말씀이 없다. 부탁드리겠다. 저희도 힘들다"고 거듭 당부했다.
점차 커지는 논란과 취재진의 관심에 부담을 느낀 것인지, 잠시 후 다시 찾은 아카데미는 불이 꺼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아이들은 계속 수업을 해야하는 입장"이라며 정상운영이 불가피한 사정을 전했지만, 결국 여러 상황 탓에 수업을 일시 중단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현희, 전청조의 논란에 아카데미 직원들과 학생들까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굳게 닫힌 아카데미를 본 주민들 역시 "학생들만 안타깝게 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남현희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5살 연하의 재벌3세 전청조와의 결혼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후 전청조를 두고 성별 논란과 사기 전과 의혹 등이 불거졌다. 남자도, 재벌3세도, 승마선수 출신도 아니라는 것. 당시만해도 남현희는 "거짓 또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청조를 두둔했지만, 여러 정황들이 수면위로 드러나자 현재는 이별을 통보하고, 모친의 집까지 찾아온 전청조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했다.
더불어 파라다이스 측은 26일 공식입장을 내고 "전청조 씨 사기 혐의와 관련하여 파라다이스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린다"며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등 게시글에 대해 당사는 엄중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이라며 전청조의 '재벌 3세' 주장에 강하게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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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