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박혜수 "마음 단단해져..널리 사랑 전하고 싶다" [인터뷰③]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0.27 08: 04

배우 박혜수가 ‘너와 나’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자신도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다.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장편영화의 각본과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며, 정식 개봉을 앞두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들을 통해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박혜수는 최근 OSEN과 가진 인터뷰에서 ‘너와 나’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봤는데, 처음 들었던 생각이 감독님께서 비극적인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거나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끔 세심하고 섬세하게 위로의 방식을 고르고 고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위로에 참여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치유의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나도 위로 받는 느낌을 받게 되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가 가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도 진정성이 중요했다. 박혜수는 “세미라는 인물 때문만은 아니고, ‘너와 나’가 담고 있는 추모의 메시지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모 공간에 다녀왔다. 기도도 많이 하고, 유가족 어머님들이 하시는 연극도 보러 갔다. 큰 공간에서의 연극은 아니어서 객석과 무대가 가까웠는데 어머니들이 연기하시는 동안 눈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너와 나’라는 영화에 내가 담고 싶은 순간이 담겼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 촬영할 때, 준비할 때 등이 떠오르면서 어떤 것을 담고자 했고 성장했는지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인연들에 대해 감사함을 갖게 됐고, 내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게 많이 없다고 느낀 순간에 ‘너와 나’를 만나 사랑을 더 꺼내게 됐기에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시지 뿐만 아니라 주연으로서 끌어갈 부분도 많았던 게 사실이다. 박혜수는 “분량 자체가 많고, 그동안은 함께 하는 선배님들이나 동료 분들의 도움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때보다는 상대적으로 혼자 만들어야 하는 것도 있었고 설득력과 연관되어 부담도 됐다. 그러면서 대본을 더 섬세하게 바라보고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 부담은 있었지만 많이 재미있었다. 하나의 작품에서 많은 부분을 해야 해서 긍정적이었다. 다음에는 더 잘해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너와 나’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혜수는 “위로를 많이 받았다. 전에는 놓치고 있거나 미처 깨닫지 못했던 주변에 있는 사랑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 내가 그것들을 깨달으면서 나도 널리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다보니 내 마음도 더 단단해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보자는 목표 의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너와 나’를 통해 발견한 박혜수 안의 사랑은 어떻게 표현되고 있을까. 박혜수는 “동물을 키워본 경험이 없는데 제주도에서 마지막 촬영을 하고 머물면서 무작정 여행을 했다. 그때 유기견 봉사도 처음 가게 됐는데, 막연히 상상으로만 알고 있었던 유기견 봉사를 하면서 동물과의 사랑이 없는 내게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서 임시 보호를 하게 되면서 반려견을 키우게 됐다. 2년 정도 같이 살고 있는데 경험해 본 적 없는 순간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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