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드라마 '이두나!'에서 열연한 배우 양세종이 군 전역 후 늦은 복귀 속마을 밝혔다.
양세종은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두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양세종은 남자 주인공 원준 역을 맡아 활약했다.
특히 '이두나!'는 양세종이 지난 2019년 출연한 JTBC 드라마 '나의 나라' 이후 4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복귀작이다. 그 사이 양세종은 육군 현역으로 군대에 다녀온 뒤 2021년 전역했다. 그 후로도 2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 '이두나!', 어색함은 없었을까.
양세종은 "매 작품 할 때마다 대본에 가장 많이 충실하고 집중을 많이 하려고 한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온전히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엄청 도와주셨다. 긴장하면서 촬영은 안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이 온전히 원준이로 살아 숨쉬게끔 그런 환경을 조성해주셨다. 얘기도 많이 나누고, 리허설을 많이 했다. 긴장감은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군 전역 전 많은 시나리오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양세종. 그가 '이두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양세종은 "항상 대본을 받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두나!'를 보는데 심장이 가장 많이 뛰었다. 좋은 떨림도 너무 많이 받았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그는 "제 평상시 모습을 보니까 20대 초반의 청년을 연기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보고 싶었다. 제가 이제 서른 둘인데 20대 초반의 역할을 소화하는 데에 한계점을 저 스스로 느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제가 맨날 제 모습을 보니까 더 이상 청년이 안 되겠다 생각했다. 제 욕심이다 사실. 저보다 더 나이가 많은 선배님들도 20대 초반 청년 역할도 하시지만 제가 제 정서들을 보았을 때 20대 '순수한' 청년 역할은 더 이상은 아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군대를 다녀와서 제일 중요했던 부분은 정서적으로 그런 부분을 느꼈다. 나 양세종의 평상시 정서적인 부분을 생각을 해봤을 때. 원준이를 시발점으로 뭔가 '마지막이다'라고. 20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 역할은 이제 마지막이다. 대본 받았을 때 딱 그런 느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군대에서의 시간은 양세종에게 가져다 준 게 많았다. 그는 "군대에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떠오르는 건 '연기는 뭐지?'라는 것"이라며 "제가 시상식에서 왜 그렇게 떠는지도 깊이 생각했다. 답을 찾았다. 중학교 때 제가 부모님이랑 사장님한테 허락받고 비디오 대여점에서 일을 해봤다.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 꿈이 없었다. 그런데 거기 있는 영화 들을 다 보다 보니까 어떻게 꿈이 생겼고 배우가 됐다. 그런데 시상식에서는 제가 그 때 봤던 선배님들이 다 계시니까 엄청나게 떨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제가 스물 아홉에 군대를 갔다 보니 다른 친구들은 다 저보다 어렸다. 쉬는 시간에 그 친구들이 TV를 보면서 쉴 때 저는 주로 밖에 나가서 전화를 했다. 부모님이나, 지금 회사 대표님, 아니면 건우 형"이라며 같은 한예종 출신의 절친한 동료 배우 김건우를 언급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