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양세종이 드라마 '이두나!'에서 연기한 로맨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양세종은 2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두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양세종은 남자 주인공 원준 역을 맡아 타이틀 롤 두나 역의 수지와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언뜻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기 쉬운 '이두나!'이지만, 원준과 두나가 서로에게 빠져들고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원준이 유명 아이돌인 두나를 밀어내고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져들기까지 시간과 감정이 소모된다. 이에 촬영 리허설부터 수지가 눈물을 흘렸을 정도라고 밝히기도.
양세종은 "리허설 할 때도 본 촬영하는 것처럼 현장이 만들어져 있었다. 저희 상태도. 서로 눈만 봐도 알았다. 대본의 흐름대로 가다가 미묘한, 섬세한 감정들이 튀어나오면 그것도 놓치지 않고 가져가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장 공감된 감정이나 이해하는 데 힘들었던 점에 대해 "가장 공감된 건 책임감을 느끼고 사는 거였다. 그리고 어떤 사람과의 관계성에 대해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했다. 저도 그렇고 원준이도 그렇고 단순하진 않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도 있고, 천천히 다가가고 계속해서 지켜보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좀 깊이 있게 생각하는 부분들이 비슷했다. 함부로 대하려고 하지 않는 게 비슷했다"라고 했다. 반대로 어려웠던 점에 대해 그는 "어려운 것보다 더 이해하기 위해 대본에 몰두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었다"라고 말했다.
아이돌 스타 두나의 이야기를 그린 '이두나!'. 양세종도 누군가의 팬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는 "군대에서 제 동기들이 다 저보다 어렸다. 제가 29세 때 군대를 갔다. 휴식 시간에 TV를 틀어놓더라. 무대를 틀어두면 그 시간에 전화하러 나갔다. 전화하고, 연병장 가서 가만히 앉아서 생각했다. 군대가 저한테 가져다 준 게 많았다. 연예인, 배우가 아니라 그냥 인간 양세종으로 있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어떤 걸그룹의 팬이었던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수지 씨가 두나 자체였다. 그 부분에서 감사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원준이 명확하게 두나한테 빠졌네, 좋아한다고 자각하는 장면은 없다. 서서히 스며든다. 제가 두 번을 정주행했는데, 진짜 서서히 어느샌가 '어?' 하고. 스며든다. 이 여자한테 의지가 되고 싶다. 어깨를 빌려주고 싶다고"라 평했다. 더불어 "원준이라면 어떤 순간에도 두나가 밉기보다는 걱정하는 마음이 컸을 거다. 걱정하는 마음이 1번 베이스로 자리잡은 상태로 시작할 거다. 사람에 대한 걱정. 그 사람이 놓인 상황에 대한 걱정"이라며 순수함을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현실의 양세종이라면 어떨까. 실제 양세종은 극 중 원준보다는 두나에 가까운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 바. 이에 그는 "의도적으로 그런 생각을 내려놓고 하지 않으려 애썼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제가 원준이라면, 양세종이라면 두나와 같은 아이돌 스타와의 연애는 절대 못할 것 같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너무 부담스럽다. 무조건 안 된다. 거절 할 것"이라고 손을 내저어 웃음을 자아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