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SON 훨훨 날고 있는데... "토트넘? 케인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0.27 22: 22

"토트넘?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사령탑(76)이 토트넘을 만나기 전 한 말이다. 그는 과거 케인을 지도한 적 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9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7승 2무, 개막 후 무패를 질주하며 승점 23으로 리그 선두다. 반면 팰리스는 3승 3무 3패, 승점 12로 11위.
손흥민의 발끝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 풀럼과 9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작렬하며 팀의 2-0 승리에 크게 힘을 보탠 바 있다. 풀럼전에서 손흥민은 EPL 통산 개인 110골 고지도 밟으며 라이언 긱스(이상 109골, 은퇴)를 제치고 에밀 헤스키와 함께 리그 역사상 최다 득점 공동 26위에 올랐다.
벌써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7골을 넣었다.
지난 여름 케인과 작별한 토트넘은 예상을 뒤집고 제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도 전보다 살아나고 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단짝’ 케인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지션 왼쪽 윙어로, 최전방 자원 케인과 호흡을 맞췄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23골, 35경기 출전)을 수상했던 것과 달리 지난 시즌엔 10골(3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겹친 데 따른 부진이었다. 손흥민 스스로 “실망스러운 시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시작 전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자연스럽게 그가 과거 기량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손흥민은 펄펄 날고 있다. 현재 2023-2024시즌 EPL 9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7골을 기록했다. 9월 한 달 동안 해트트릭 포함 6골을 작렬했다. 케인 부재 속 오히려 날개를 단 손흥민인 것이다.
[사진] 로이 호지슨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로이 호지슨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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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팰리스의 호지슨 감독은 만약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했다면 올 시즌 더 승승장구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27일 영국 매체 ‘팀토크’에 따르면 그는 토트넘전 사전 기자회견에 나서 “토트넘은 지금 케인 없이 꽤 잘하고 있다”고 인정 하면서도 “케인과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케인이 없단 것이 더 낫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호지슨 감독은 케인과 인연이 있다. 그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5년 케인을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으로 불러들인 감독이 바로 호지슨이었다. 
호지슨 감독은 "케인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할과 플레이 방식을 아마 잘 받아들였을 것”이라며 “합이 매우 잘 맞았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편 뮌헨은 지난 8월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며 케인의 등번호는 9번이다. 그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뮌헨 구단 역대 최대' 1억 2000만 유로(1750억 원)로 알려져 있다. 또 케인은 연간 2500만 유로(364억 원)를 받는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선수생활 했지만 우승컵을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가 ‘11년간 분데스리가 우승’ 뮌헨으로 이적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우승컵’ 갈망 때문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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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골잡이’ 케인이 뮌헨으로 떠났지만 오히려 토트넘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케인이 떠난 이후 올 시즌 리그에서 토트넘은 아직 패배를 모르고 있다.
지난 11일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케인은 토트넘의 상승세에 대해 “나는 토트넘 팬이다. 경력 전반에 걸쳐 토트넘이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항상 말해왔다. 지금 꽤 잘하고 있다. 정말 보기 좋다. 전에도 말했듯이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은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살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를 보고 있을 것이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님이 말씀하신 대로 팬들이 이 상황을 즐기고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현재 상황이 계속되길 바란다.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을 기원하는 팀은 토트넘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현재 소속팀인) 뮌헨도 존중해야 한다. 물론 (뮌헨 팬들은) 내가 토트넘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뮌헨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토트넘이 잘해주길 원하지만 내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뮌헨에서 더 열심히 뛰는 것”이라고 뮌헨이 우선순위임을 밝혔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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