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 안고 3년 만에 한국 컴백, 배구 명가 재건 이끄는 쿠바 특급 "놀라울 정도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28 06: 00

5시즌 연속 봄배구에 실패한 삼성화재의 명가 재건이 시작됐다. 검증된 베테랑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가 삼성화재의 젊고 활기찬 선수들과 함께 배구 명가 재건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1, 25-19) 셧아웃으로 이겼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 체제로 개막 2연승 중이던 OK금융그룹을 맞아 안정된 수비, 매끄러운 연결, 다양한 공격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3세트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그 중심에 쿠바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가 있었다. 양 팀 통틀어 최다 27점을 올리며 공격 성공률 58.14%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현대캐피탈)의 기복 심한 플레이로 속을 썩인 삼성화재이지만 경험 많은 요스바니는 안정적이고 결정력이 뛰어나다. 

삼성화재 요스바니. /KOVO 제공

삼성화재 요스바니. /KOVO 제공

삼성화재는 지난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경력자’ 요스바니를 뽑았다. 당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받은 OK금융그룹이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와 재계약하면서 삼성화재가 실질적으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고, 김상우 감독은 고민하지 않고 요스바니를 호명했다. 
요스바니는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 2019~2020시즌 현대캐피탈, 2020~2021시즌 대한항공에서 V리그 3시즌 경험을 쌓았다. 공수에서 기여도가 높은 선수이지만 어깨, 발목 등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대한항공에서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해 우승에 힘을 보탠 뒤 스페인, 이집트, 이탈리아, 중국, 바레인 등에서 뛴 요스바니는 3년 만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왔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요스바니를 보면서 놀란다. 몸 관리하고, 준비하는 것을 보면 그 어떤 선수보다 잘한다. 본인도 절실한 마음을 갖고 한국에 왔고, 잘하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며 “여러 식단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체중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훈련량도 적절하게 컨디션에 맞게 조절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과 요스바니. /KOVO 제공
삼성화재 요스바니가 김정호 등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20대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삼성화재에서 요스바니는 선수단을 리딩하는 고참 역할까지 하고 있다. 쌍포를 이루고 있는 김정호는 “요스바니가 경기를 할 때 팀의 리더가 되려고 하는 게 보인다. 확실히 뭔가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들이 많이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내가 잘하거나 베테랑이라서 리더가 되려는 건 아니다. 하나된 팀으로서 함께 움직이자는 마음으로 도와주려는 것이다”며 “경기력도 좋고, 결과도 좋아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 팀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 나도 거기에 힘을 얻는다. 지난 시즌 1~2위(대한항공·현대캐피탈) 팀들을 이겼으니 다른 팀들도 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요스바니. 가장 큰 적은 부상 방지, 체력 관리다. 요스바니는 “예전에 부상이 있었다 보니 몸 관리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시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잠도 일찍 많이 자고, 밥도 잘 먹고 있다. 볼 운동만큼 웨이트도 열심히 한다. 그래야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매 경기, 매 순간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삼성화재 요스바니. /KOVO 제공
삼성화재 요스바니.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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