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달리면 시청자들의 마음이 움직인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기안84 덕분에 MBC ‘나 혼자 산다’ 시청률이 또 올랐다.
2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 전국 가구 시청률은 8.4%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9.2%로 상승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 금요일 예능 1위의 기록이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4.5%(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고의 1분은 단연 기안84의 몫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전주에 이어 기안84의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이야기가 담겼다. ‘1114번’ 번호표를 내건 기안84는 욕 나올 정도로 힘든 코스를 달리며 중간중간 쓰러졌저만 마침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했다. 이 장면(23:57)의 분당 시청률은 무려 12.6%까지 치솟으며 안방에도 벅찬 감동을 선물했다.
기안84는 그동안 ‘나 혼자 산다’ 등을 통해 종종 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0년 자신의 웹툰이 뜻하지 않게 ‘여혐 논란’에 휩싸이자 서해바다까지 무려 56km 장거리 달리기에 도전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제대로 된 장비 없이 그저 진심을 다해 뛰고 또 달리는 그를 보며 많은 이들은 감동했다. 두꺼운 후드티셔츠와 코듀로이 셔츠가 땀에 젖을 정도로 기안84는 열심히 뛰었다.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를 통해 남미와 인도로 여행을 갔을 때에도 기안84는 틈틈이 달리며 운동을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며 달리는가 하면 현지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러닝머신 위를 가열차게 내달렸다. 여러 가지 닉네임을 보유한 그인데 덕분에 ‘러닝84’도 추가됐다.
그 만큼 달리기에 진심인 기안84다. 앞서 그는 “달리기는 제 삶을 지탱했던 요소 중 하나다. 웹툰 작업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그나마 달리기를 했고, 달리기를 안 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달리기라는 취미에 마침표를 찍어보고 싶다”며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바.
그가 만든 감동 스토리는 시청률 지표로 고스란히 확인된다. 7~9%대 시청률을 찍던 ‘나 혼자 산다’는 지난 8월 4일 방송된 506회로 6.9%를 기록하더니 9월 15일 전파를 탄 512회는 5.8%의 시청률로 수직 하강했다. 좀처럼 예전 기세를 되찾지 못했던 ‘나 혼자 산다’지만 기안84의 마라톤 이야기를 담은 지난 20일과 27일 방송으로 다시 8%대 시청률을 회복했다.
이쯤 되면 기안84가 달려야 사는 ‘나 혼자 산다’다. 기안84는 자신이 달리기를 안 했으면 죽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달리기가 살린 건 비단 그뿐만이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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