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차트를 강타했던 피프티 피프티에는 이제 키나만 ‘혼자’ 남았다. 돌아오지 않은 새나, 시오, 아란의 흔적은 점점 지워지고 있다.
지난 23일, 어트랙트는 “자사 소속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중 키나(송자경)를 제외한 나머지 3명 새나(정세현), 시오(정지호), 아란(정은아)에 대해 지난 10월 19일부로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 3명의 멤버들이 심대한 계약 위반 행위들에 대한 어떠한 시정과 반성도 없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향후 멤버들에 대해 후속 대응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소속사 어트랙트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멤버의 신체적·정신적 정신관리 의무 등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기각됐고, 피프티 피프티는 이에 항고하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피프티 피프티는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에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 여러분들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 해주시리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소속사 대표에 대한 폭로로 저격을 하고, 진단서를 공개하며 계약의 부당성을 주장한 피프티 피프티였지만 키나가 항고를 취소하고 소속사로 돌아가면서 힘을 잃었다. 특히 키나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전속 계약 분쟁을 부추긴 배후로 더기버스 안성일 PD를 지목해 파장이 커졌다.
이 가운데 항고는 기각됐다. 지난 24일 서울고법 민사 25-2부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지 않은 1심 결정에 대해 피프티 피프티 멤버 3명(새나, 아란, 시오)이 제기한 항고를 기각했다. 항고를 낸 피프티 피프티 측이 항고 이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원심 판단을 변경할 사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이 가운데 더기버스 안성일 PD는 업무방해, 업무상 배임,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 횡령,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 등으로 지난 24일과 25일에 걸쳐 경찰 조사를 받았다.
키나를 제외한 새나, 시오, 아란은 낙동강 오리알이 될 처지에 처했다. 전속계약해지 통보에 이어 어트랙트가 JTBC와 새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서 ‘피프티 피프티’를 검색하면 멤버로는 ‘키나’만이 기재되어 있다. 어트랙트 홈페이지 내 아티스트 소개에서도 피프티 피프티에는 키나의 이름만 올랐을 뿐이다. 새나, 시오, 아란은 피프티 피프티에서 철저하게 지워지고 있는 중이다.
‘Cupid’의 성공으로 피프티 피프티는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 듀오/그룹과 톱 글로벌 K-팝 송 부문 후보에 올랐다. 수상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수상을 하더라도 소속사와 키나만이 피프티 피프티로서의 기쁨과 영광을 누릴 전망이다. 새나, 시오, 아란은 더 이상 ‘피프티 피프티’가 아닌 입장에서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