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지아' 쌍포 40점 폭발, 2연승 정관장 기세 예사롭지 않다…고희진 감독 "우리가 질 게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0.29 19: 49

정관장이 현대건설을 잡고 2연승에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흥국생명에 리버스 스윕으로 꺾은 데 이어 1위 현대건설까지 격침시켰다. 예사롭지 않은 기세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5-16)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새로운 쌍포로 떠오른 아시아 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각각 22점, 18점으로 40점을 합작했다. 쌍포가 양쪽에서 공격을 이끈 가운데 미들 블로커 정호영도 블로킹 4개 포함 10점을 내며 높이를 살렸다. 

정관장 메가와 지아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정관장 고희진 감독. /KOVO 제공

1위 현대건설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블로킹에서 9-3, 서브 에이스에서 6-2로 크게 앞섰다. 
지난 26일 흥국생명전에서 극적인 리서브 스윕승을 거둔 정관장은 2연승으로 기세를 탔다. 시즌 3승1패 승점 8점으로 4위. 지난 시즌은 1라운드 마지막 6번째 경기에서 승점 8점을 채웠는데 올 시즌에는 4경기 만에 빠르게 승점을 쌓아 나가고 있다. 비시즌 강도 높은 훈련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었고, 선수들의 힘이 붙기 시작했다. 
정관장 박은진의 수비를 지아가 보고 있다. /KOVO 제공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정호영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경기 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선수들이 흥국생명전 리버스 스윕 기세를 이어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올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상당히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그날 경기에서도 선수들에게 '우리가 질 게 없다. 너희들의 실력을 믿어라. 우리는 그만한 실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자만심을 갖거나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되지만 우리는 충분히 저력을 갖췄다. 의심하지 말고 겸손하게 붙자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고 감독은 "메가가 꾸준하게 해줬고, 지아도 정확하게 자기 역할을 해줬다. 지난 경기에 이어 좋은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 시즌이 기대된다"며 "두 선수 조합에 대한 것은 시즌이 끝난 뒤 평가를 받고 싶다. 지금까지는 상당히 좋고, 둘 다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시아게임 등으로 다른 팀들은 외국인, 아시아 쿼터 선수 합류가 늦었는데 우리는 두 선수가 비시즌 모든 팀 훈련을 같이 했다. 염혜선도 대표팀에 제외되면서 두 선수와 미리 합을 맞춰 놓은 게 시즌 초반 우리에게 유리하게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관장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정관장 메가가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제공
시즌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세터 안예림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고 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전위에 갔을 때 교체로 투입돼 높이를 잘 살리고 있다. 이날도 2세트 15-14에서 상대 리시브가 길게 넘어온 것을 다이렉트 득점으로 장식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고 감독은 "안예림은 우리가 공을 들이고 있는 선수다. 국내 최장신 세터로 키만 큰 것이 아니라 토스웍도 있고, 서브가 좋다. 특유의 밝은 에너지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성장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적장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정관장의 경기력을 인정했다. 시즌 첫 셧아웃 패배를 당한 강 감독은 "우리가 못한 것도 있지만 정관장이 오늘 너무 막강했다. 공격 화력에서 밀렸다고 봐야 한다"며 "메가가 잘하더라. (3일 전) 5세트를 하고 나서 이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 블로킹이 잘 안 나온 것도 메가가 높은 타점에서 때리다 보니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정관장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정관장 선수들이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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