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의 우승 도전’ 한신, ‘3년 연속 4관왕’ 에이스 잡았지만 10승 좌완에 당했다…8:0 승리→0:8 패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10.30 06: 00

38년 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한신 타이거즈가 일본 최강의 에이스를 잡고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햇다.
한신은 지난 29일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오릭스 버팔로즈에 0-8로 패했다. 
3회말 히로오카 타이시의 안타와 투수 견제 실책으로 2사 2루 찬스를 잡은 오릭스는 니시노 마사히로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2사에서 무네 유마 볼넷, 쿠레바야시 코타로 안타가 나오며 2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노구치 토모야, 히로오카, 나카가와 케이타가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4-0까지 달아났다. 

오릭스 버팔로즈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승기를 잡은 오릭스는 7회 레안드로 세데뇨 안타, 톤구 유마 안타, 쿠레바야시 볼넷, 마윈 곤잘레스 3타점 적시타로 7-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8회에는 한신의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더 추가했다. 한신은 이렇다 할 기회를 제대로 잡아보지도 못하고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오릭스 버팔로즈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오릭스는 좌완 선발투수 미야기 히로야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우다가와 유키(1이닝 무실점)-야마자키 소이치로(1이닝 무실점)-고기타 아츠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나카가와 케이타, 노구치 토모야, 히로오카 타이시가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신은 선발투수 니시 유키가 3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신 타선은 오릭스 마운드에 막혀 4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1985년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이후 37년 동안 일본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한신은 올해 18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커널 샌더스의 저주’를 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 1차전에서는 일본 최고의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5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뜨리며 8-0 대승을 거둬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오른 야마모토를 잡았기에 3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한신 입장에서는 더욱 의미 있는 승리였다.
하지만 한신의 기세는 단 한 경기만에 막히고 말았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올 시즌 22경기(146⅔이닝) 10승 4패 평균자책점 2.27로 활약한 미야기가 한신 타선을 봉쇄하며 에이스 야마모토가 하지 못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오릭스 버팔로즈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일본매체 데일리스포츠는 “오릭스가 8-0 승리로 설욕에 성공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이 타선을 재편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 미야기를 비롯한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한신 타선을 막아내며 1차전 패배를 복수했다”라고 전했다. 
나카지마 감독은 “어제 경기에서는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다시 시작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1승 1패 균형을 맞춘 것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를 이끈 미야기는 “첫 회부터 내 리듬으로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주자를 내보내고 나서도 끝까지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1승 1패를 나눠가진 한신과 오릭스는 오는 3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는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격돌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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