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다니까 해보라고 하는데…” 147km 던지면서 치는 ‘롯데 오타니’, 좌충우돌 리얼 이도류 체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0.30 08: 40

롯데가 기대하는 1라운드 신인 전미르는 현재 KBO 교육리그에서 투타겸업을 하고 있다. 롯데는 지명 당시부터 전미르는 투수나 타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투타 모두 해보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반영해서 투타겸업 기회를 주고 있다. 성민규 전 단장은 드래프트 지명 당시 “투타를 모두 할 수 있는 뛰어난 운동능력이 있어서 고민없이 첫 번째로 지명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승부욕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라면서 “투수든 타자든 전미르가 결국 보여줘야 한다. 본인이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기회는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북고 시절 투수로 최고 151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18경기 67⅔이닝 5승1패 평균자책점 1.32, 54탈삼진 15볼넷 8사구의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타자로도 27경기 타율 3할4푼6리(81타수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볼넷 13삼진 OPS 1.032의 기록을 남겼다. 투수와 타자 모두 재능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고 그 재능을 뽐냈다.
실제로 전미르는 현재 교육리그에서 꾸준히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서고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투수로는 경기 막판 1이닝 정도를 소화하는 방식이다. 성민규 단장이 물러났지만 전미르에게 투타겸업의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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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신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전미르에게도 투타겸업의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하니까 한 번 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본인이 느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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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cm 95kg의 체격조건을 갖고 있고 고교 1학년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면서 우람한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그 나이대에 그정도의 힘을 가진 선수는 드물다. 힘은 지금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다”라면서 타고난 힘은 인정했다. 
그러나 아직은 다듬어지 않은 원석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김 감독은 전미르의 타격 자세를 보면서 “많이 거칠다. 공을 따라가는 부분들이 거칠다.  본인이 갖고 있는 힘을 공에 전달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한데 타격 할 때 움직임이 크고 전달이 잘 안되는 느낌”이라고 바라봤다.
지난 2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교육리그에서 전미르는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타자로는 2타수 무안타 1득점 1삼진 2볼넷, 그리고 9회 투수로 올라와 최고 147km의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1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6개.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km. 패스트볼 11개, 슬라이더 9개, 커브 6개를 섞어서 던졌다. 
“김원중 선배님은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많이 보이셔서 그것을 본받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고 “전준우 선배님은 잘 치고 잘 달리신다. 전준우 선배님처럼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롤모델을 설명하는 전미르다. 
교육리그, 그리고 마무리훈련은 전미르라는 원석을 가다듬는 시간이다. 그리고 전미르가 무엇을 느끼는지 확인하고 보완하는 시간이다. 우완 파이어볼러든, 거포로든 전미르는 어느 방면에서나 재능 있는 선수다. 리얼 이도류를 체험하면서 프로에서 어떤 게 부족하고 어떤 것을 채워넣어야 하는지 배울 것이다. 과연 전미르는 어떤 선수로서 방향성을 잡고 성장을 해나갈 것일까. /jhrae@osen.co.kr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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