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다녀와서 정신 못 차리더라” 제2의 오승환 셀프 비판, 첫 우승 도전 앞두고 마음을 다잡다 [PO]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0.30 12: 00

‘제2의 오승환’ 박영현(20·KT)이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3주 동안 냉철한 셀프비판을 통해 마음을 다잡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잠시 해이해졌던 마음을 다잡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박영현은 지난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대비 최종 훈련에 참가해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자율훈련을 실시한 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전력분석미팅을 통해 NC 타자들을 공략할 비책을 연구했다. 
지난 10일 정규시즌 종료 후 약 3주의 휴식을 가진 박영현은 “쉬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고 싶었다. 몸이 굳어서 안절부절 못했다”라고 웃으며 “체력 안배는 많이 됐는데 구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준비하는 기간 폼 문제도 있었다. 안 좋은 부분을 체크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답했다. 

KT 박영현 / OSEN DB

KT 박영현 / OSEN DB

박영현은 KT 플레이오프 직행의 일등공신이다. 작년 KT 1차 지명을 받아 정규시즌 52경기 및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경험한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구위를 앞세워 68경기(75⅓이닝)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베테랑 노경은(SSG)을 2개 차이로 따돌리고 KBO 최연소 홀드왕을 차지했고, 노경은, 임기영(KIA), 김명신(두산)에 이어 불펜 최다 이닝 4위에 오르는 투혼을 뽐냈다. 
7일 오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대만의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8회말 종료 후 대한민국 박영현이 포효하고 있다. 2023.10.07 /ksl0919@osen.co.kr2023.10.07 /ksl0919@osen.co.kr
이뿐만이 아니었다. 박영현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한국 마운드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포스트 오승환의 탄생을 알렸다. 금메달의 주역으로 우뚝 선 그는 20세의 어린 나이에 병역 특례 혜택을 받으며 스스로 커리어의 꽃길을 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출전이 독이 됐을까. 박영현은 “구속이 갑자기 왜 안 오르는지 모르겠다. 아시안게임에 다녀와서 긴장이 풀어졌는지 정신을 못 차리더라”라고 셀프 비판하며 “막상 경기를 하면 구속이 오르지 않을까 싶다. 3주 동안 생각을 많이 다듬었고, 코치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작년에 가을야구를 해봤기 때문에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KT 박영현 / OSEN DB
몸을 지쳤을지 몰라도 멘탈은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박영현은 “그 때의 기분, 느낌, 떨림을 잊지 못한다. 모두가 하나를 바라보고 모든 걸 이겨냈다는 자체가 뿌듯했다. 그래서 이번 가을야구가 더 기대된다”라며 “연투도 문제없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렇게 던졌으니 여기서도 해야 한다. 팀 우승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모든 걸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박영현은 올해 KT 뒷문의 NC 킬러로 불렸다. 공룡 군단 상대로 10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무패 6홀드 평균자책점 0.79의 강세를 보였다. 
박영현은 “NC에서 경계하는 타자는 없다. NC 상대로 강했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라며 “NC 가을야구 경기를 다 봤는데 다들 타격감이 좋더라. 그래서 긴장이 되지만 또 그런 타자들을 상대한다는 기대감도 있다. (김)주원이 형을 한 번 잡아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KT 박영현 / OSEN DB
박영현은 아시안게임 활약에 힘입어 지난 24일 발표된 2023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새기는 영예를 안게된 것. 
박영현은 “엔트리에 아시안게임에서 함께했던 형들이 많아서 기분 좋게 가는 것 같다. 다 같이 금메달 따고 APBC를 가자고 했는데 그렇게 돼서 기쁘다”라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 번 더 하는 게 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다들 쉬라고 했는데 내가 던져보고 싶어서 간다고 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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