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동안 갈등이 쌓인 부부가 등장했다.
30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결혼 35년차인 리셋부부가 등장해 과거 남편이 아내에게 치질을 대장암이라고 주장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음식점 주방에서 근무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주방에서 하는 일의 80%는 하고 있다"라며 "식당을 10년 정도 운영하고 다른 식당을 다닌지는 15년 정도 됐다. 25년 중에서 쉰 건 5,6개월 뿐"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택시 운전사로 근무했다. 남편은 하루에 15시간 정도 운전을 하며 하루의 대부분을 택시에서 보낸다고 말했다. 남편은 "18년 동안 택시를 운전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손님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며 자상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본 남편은 "솔직하게 말을 하고 싶어도 너무 떨어져서 지내니까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안 나온다"라며 "잘 잤냐고 인사하고 싶어도 그게 안된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했다.
앞서 아내는 35년 동안 아침식사를 준비했지만 하루는 몸이 아파 식사를 준비하지 못했고 남편은 미쳤냐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후 남편에게 화가 나서 오만 정이 떨어졌고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그때 그 상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35년 동안 밥을 준비해주다가 안 나오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는 게 당연하다"라며 남편과 아내에게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내는 남편이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과거 싸운 후 3개월 정도 남편과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때 남편이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아내는 "마지막으로 의사가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가고 싶은 곳 가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같이 내려왔다. 근데 내려와도 병원에 안 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지금 생각해보니까 뻥이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치질이 터져서 그랬던 거다. 오진이지만 치질이 터졌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그때 내가 정말 비쩍 말랐다. 의사가 잘못 판단 한 것 같다"라고 오진을 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는 오진이 아닌 남편의 지레짐작이었다.
아내는 남편과 다투고 나서 집을 나가 잠시 떨어져 지냈고 그때 살이 빠졌다고 말했다. 과거 남편은 3일 동안 피를 쏟아서 병원에 갔는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대장암이 아닌 치질이었다. 남편은 의사가 대장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자신이 혼자 암이라고 짐작했다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그때 너무 말랐길래 속상해서 잘 살지 하면서 울었다"라며 "남편을 데려와서 한 두 달 잘 먹이니까 살이 찌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아내는 친구들과 술자리가 끝난 후 집에 와서도 술을 마셨다. 아내는 매일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시면 싸운다고 이야기했다. 오은영은 "술은 문제다. 매일 마시는 건 문제다"라며 "아내의 마음 속에 맺힌 게 있는 것 같다. 여러가지 맺힌 것들을 겪으면서 아내의 입장에선 쌓아뒀던 게 술을 마시면 섭섭함과 힘든 게 터져 나오는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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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