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시즌 3위' 왜 1년 만에 우승 감독 경질했나…정용진 구단주 '기다려봐'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0.31 14: 40

지난해 SSG 랜더스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고, 새 사령탑을 찾는다.
SSG는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우승, 올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고 가을 무대까지 참가했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하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은 김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6-7로 패하며 가을야구에서 탈락한 SSG. 구단은 내년 시즌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었지만, 3년 재계약 첫 시즌을 보낸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는 충격적인 초강수를 뒀다.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시즌 후반 정용진 SSG 구단주는 자신의 SNS에 김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팬에게 “기다려봐”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결국 감독 경질이 현실로 단행됐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이끌었다. 초보 감독으로서 이룬 성과가 ‘통합 우승’이다. 올해 주축 선수들 줄부상 속에 선수단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팀을 3위로 이끌며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시켰다.
그럼에도 SSG 구단은 김 감독을 경질했다. 구단은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늦는 것 보다는 좀 더 빠르게 결정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단행했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SSG 구단은 “30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해 금일 오전에 최종 결정했다”며 “김성용 단장이 31일 오후 12시 30분 쯤에 직접 김 감독을 만났다. 감독 거취가 이제 결정됐다.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신속하게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17일 계약기간 3년 총액 22억 원 조건에 재계약을 했다. 창단 2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김 감독은 안정적인 투수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을 바탕으로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 구단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88승),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등 대기록들을 차례로 작성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구단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고 해명했다.
SSG는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감독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더욱 더 재밌는 야구를 선보일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 정규시즌 3위를 이끈 감독도 경질됐다. 과연 어떤 감독이 SSG 지휘봉을 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SSG 선수단.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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