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전격 경질, SSG는 어떤 감독을 찾는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01 06: 00

김성용 SSG 랜더스 단장이 1군 감독 교체를 결정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SSG는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올해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고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치렀지만 3경기 만에 끝났다. 하지만 구단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구단은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했다. 가을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김민재 주루 및 작전 코치(롯데 수석), 정경배 코치(한화 수석), 조웅천 2군 투수 코치(두산 투수)가 잇따라 떠났다.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지난해 KBO 최초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까지 오르는 영광도 있었지만, 구단은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군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대비를 해야 한다.
물론 김원형 감독 지휘 아래 투수 중 신인 이로운과 송영진이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김택형, 장지훈 등 젊은 투수들이 주력으로 뛰다가 상무 입대했다. 올 시즌에도 오원석, 최민준 등 젊은 투수들이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젊은 선수가 적은 것은 사실이다. 야수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게 감독 탓만은 아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다년계약으로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으니 감독으로서는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SSG 선수단. / OSEN DB
그럼에도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세대교체를 이끌 적임자를 찾는다. 앞으로 1군 감독은 할 일이 더 많아졌다. 2군 선수들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김성용 단장은 “즉흥적으로 내린 결정은 아니다. 팀이 너무 고령화됐다. 내부적으로 팀을 리뷰하던 중 과감하게 세대교체를 단행해야 한다고 판단이 됐다”고 말했다.
구단이 찾는 감독의 기준도 밝혔다. 김 단장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는 2군 선수들도 기회를 많이 받아야 한다.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한다. 2군 선수들에게 ‘목표를 잘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1군 감독이 전부 신경을 쓰는게 쉽지는 않다. 하지만 구단 처지에서는 2군 선수들도 신경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구단은 김원형 감독 계약 해지를 발표하면서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면서 “30일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논의해 금일 오전에 최종 결정했다. 감독 거취가 이제 결정됐다.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신속하게 인선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가능하면 빨리 팀을 안정화시키려고 한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11월에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캠프도 있다. 주력 선수로 키우는 캠프가 될텐데 1군 감독이 정해지면 선수단 파악을 위해 가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SSG 김원형 감독. / OSEN DB
팀을 떠나게 된 김원형 감독은 OSEN과 통화에서 “성적이 안됐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도 “괜찮다. 그동안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지휘봉을 놓게 된 심경을 짧게 남겼다.
김 감독은 지난해 ‘통합 우승’의 성과를 인정받아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안정적인 투수진과 짜임새 있는 타선을 바탕으로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승 타이기록(10연승), 구단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88승),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등 대기록들을 차례로 작성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지난해 11월 17일 SSG는 3년 총액 22억 원 조건에 김 감독과 함께 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계약 후 첫 시즌이 끝나고 동행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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