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활동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사람한테 배신당했어요". 가수 제시의 씁쓸한 고백이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제시는 오늘(31일) 오후 방송된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약칭 최파타)'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난 25일 발표한 신곡 'Gum)'을 홍보하고 근황을 밝히기 위한 자리였지만 화제를 모은 것은 제시의 건강상태. 1년 여의 짧은 공백기 사이 힘들었다는 제시의 고백 때문이다.
그는 이날 '최파타'에서 "전 소속사에서 나오고 혼자 활동했다"라며 홀로 활동하려던 당시에 대해 "많은 걸 배웠고, 사람들한테 배신당했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외로웠지만 일은 해야 하지 않나. 계속 버티다 보니 저도 모르게 몸이 무너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시는 그보다 앞서 지난 3~4년 동안 쉼 없이 달리며 스트레스를 받은 점, 사람에 상처받은 점을 호소했고 "집에 가면 못 잔다"라고도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시가 홀로서기를 준비했던 건 지난 1년. 그는 지난해 7월 선배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소속사 피네이션과 전속계약을 마무리했다. 제시는 피네이션 소속 1호 아티스트였던 바. 피네이션은 제시의 이후 행보를 응원했다. 제시 또한 지난 6월 치러진 싸이의 단독 콘서트 '흠뻑쇼'에도 제시가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하며 화답했다.
하지만 그 사이 좀처럼 제시의 홀로서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당시 그는 1인 기획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바. 차일피일 늦어지는 소식에 제시가 안테나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실제 제시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 시리즈에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출연했고, 유재석이 안테나에 자리를 잡으며 제시의 영입 소식이 불거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은 아니었다.
이후 제시가 택한 건 가수 박재범이 새롭게 차린 소속사 모어비전. 올해 4월 모어비전이 제시를 깜짝 영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시선을 끌었다. 제시와 박재범은 다양한 곡과 무대에서 피처링을 해줄 정도로 오랜 인연을 쌓아온 관계였고 두 사람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았다.
그로부터 다시 반 년 만에 제시가 신곡을 발표하며 근황을 직접 밝힌 상황. 안타까운 고백이 팬들의 응원을 모으고 있다. 전 소속사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로 방황하던 시간이 위로를 자아내는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제시가 최근 음악 방송을 컨디션 난조로 모두 취소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져 팬들의 걱정을 키웠다. 다만 모어비전에 따르면 제시가 컨디션 난조로 취소한 스케줄은 지난 27일 예정됐던 KBS 2TV '뮤직뱅크'가 유일했다. 그 외에 음악방송은 예정된 바 없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파타'에서 제시의 고백이 울림을 남기는 것은 변하지 않고 있다. 방송에서 누구보다 당차고 화끈한 모습을 보여왔던 제시였기에 사람에 상처받았다는 주춤한 고백도 더욱 약해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쎈언니'라는 노래까지 발표할 정도로 강했던 제시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팬들의 걱정과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