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몰수패 위기' 실수 심판, 3G 남았는데 '배정중지'='엄중한 행정조치' 자화자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10.31 18: 49

 K리그 1 기준 3경기 남았는데 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잔여시즌 배정 중지'라는 엄중한 행정조치를 내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심판평가 소위원회를 열고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그 결과 경기규칙 3조 3항 교체 절차 준수 위반과 관련해 해당경기 심판진 6명 전원(주심, 대기심, 제1부심, 제2부심, VAR심판, 보조 VAR심판)에게 잔여시즌 경기 배정 정지, FA컵 등 기타 대회 배정 정지로 결론이 났다.
특히 주심과 대기심은 책임이 더 크다고 보고 내년 K리그1과 K리그2 심판 등재와 관련해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정민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선수의 부상 및 치료, 그리고 교체에 따른 경기장의 출입은 심판진이 그 절차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 부상자 이송, 경기장 주변 치료 및 선수 교체가 동시에 일어난 상황에서 발생한 심판의 착각은 인간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한국 축구 최고 레벨이라 할 수 있는 K리그1에서는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축구협회 심판위원회가 직접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징계 내용을 보면 엄중한 행정조치라고 보기 어렵다.
31일 기준 K리그 1은 파이널 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K리그 1 기준으로는 3경기가 남았다. FA컵 결승과 승강 플레이오프가 남았다고 하지만 잔여 시즌 배정이 엄중한 행정조치라고 보기 어렵다. 또 K리그 1과 K리그 2의 차이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K리그 2에 심판으로 배정된다면 막을 수 없다. 
특히 이번 일의 경우 이미 2년전에 발생한 일이 다시 재현됐다. 
광주는 경기 중 허용되는 선수 교체 횟수 3회를 모두 사용하였음에도 후반 47분 엄지성을 빼고 김봉진을 교체투입했고 연맹은 2021시즌 K리그1 대회요강' 제20조 제2항 및 제4항을 근거로 들어 광주를 몰수패 처리했다. 근데 당시 상황서 광주구단은 잘못을 알아채고 교체를 변경하려고 했지만 대기심의 잘못으로 교체가 이뤄졌다. 그리고 광주는 몰수패를 당했다. 
특히 당시 광주는 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갑작스런 몰수패 이후 팀이 무너졌다. 그리도 K리그 2로 강등됐다. 
그런데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1-1 무승부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전북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교체 실수'가 발생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전반 23분 김용환이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포항은 김용환을 신광훈과 교체하려 했지만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판에는 김용환의 이름과 등번호 3번은 적혀있지 않았다.
김인성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김인성은 계속해서 경기를 뛰었고 이미 카트를 타고 나온 김용환은 벤치에 앉았다. 명백한 교체 오류가 발생했다.
전북은 이 경기 전반 26분 김인성-신광훈의 교체 및 이후 두 선수의 경기 참가에 대해 1차적 문제를 지적했다. 대기심은 7번 김인성을 교체 아웃하고, 17번 신광훈을 투입한다고 교체판을 들었다. 교체표 및 공식 기록지에도 동일하게 기재했다.
물론 김용환은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있었지만, 그는 공식 기록상 전반 32분에 교체됐다. 대신 김인성이 공식 기록상 전반 26분에 교체되고도 6분 가까이 경기장에 남아있었다. 포항 벤치가 실수를 저질렀고 이를 캐치하지 못한 심판진이 낳은 황당한 사건이다.
엄중한 경고는 더욱 고민해야 한다. 물론 심판 강등에 대한 사안도 고민하고 있다지만 말로만 엄중한 경고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처음 일어났을 때 명확하게 해결하지 못하니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또 심판 강등 여부도 그동안 수많은 문제에서도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포항의 몰수패 뿐만 아니라 심판의 징계가 앞으로 어떻게 이뤄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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