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고딩 엄마 최고은이 드디어 미소를 보였다.
1일 방영한 ‘고딩엄빠4’에서는 18세에 엄마가 된 신수정, 그 신수정의 딸이자 마찬가지로 18세에 엄마가 된 최고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어려서부터 돈을 벌던 신수정은 한 남자를 알게 됐다. 남자의 고백을 받자 공장 기숙사에서 나와 동거를 했던 신수정은 동거 3개월 만에 아이를 가졌다. 스무 살이 되자 연년생인 아이 둘의 엄마가 됐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한 고생이었다. 남자는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으며, 사채, 카드 현금 서비스 등을 돌려 막던 도중 절도를 저질러 그대로 징역을 살았다. 신수정은 아이들을 보육원에 맡긴 채 혼자 돈을 벌어야 했고 나중에 복역한 남편은 같이 살자고 꼬셔서 결국 돼지 농장으로 온 식구가 떠났다.
신수정이 빚을 다 갚은 건 무려 15년이 지났을 때였다. 그는 사랑하는 자식들을 믿고 살아갔다. 아이들에게 아빠가 있어야 한다는 일념은 남편이 딸을 때리는 걸 알게 되자 두 번의 고민도 없이 이혼으로 끝이 났다. 이후 신수정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자 친구가 되어준 건 딸 최고은이었다.
그러나 최고은 또한 같은 길을 걸어가고자 했다. 살갑고 명랑하고 야무진 최고은은 자신만을 위한 남자를 만났고, 생긴 아이를 지우고 싶어하지 않았다. 결국 현재 출산 후, 결혼 전의 모습으로 최고은과 오세종은 동거 중이다.
신수정은 “딸이 아이를 낳고 나서 의욕이 떨어졌다. 속이 터진다. 애 낳기 전에는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는 거 좋아하고, 그런 애였다. 그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결혼을 앞둔 딸이 행복해 보이지 않아서, 그래서 ‘고딩엄빠’에 도움을 요청했다”라면서 눈물을 보였다.
최고은은 먹지도 않고 잠만 잤다. 스마트폰을 보지도 않았으며 그는 울음도 웃음도 없이 무기력했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만 그나마 말을 붙였으나, 남편은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출근해서, 9시에 퇴근하면 너무 피곤하다. 나도 좀 쉬자”라는 말로 최고은을 피했다.
최고은은 출산 후 상황이 숨이 막히고 힘에 겨워서 옥상에 올라갔다가 119가 출동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신수정은 사위에게 “진짜 잘하고 있다. 그래도 부부가 대화를 하길 바란다. 너는 잘하고 있다”라며 사위에게 딸과 대화를 해 볼 것을 권유했다.
최고은은 “심리 상담 받고 왔다. 나는 오빠랑 항상 대화를 하고 싶었다. 오빠가 피곤한 건 알지만, 대화를 할 수 있느냐”라며 조심스럽에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오세종은 “우리 그때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트라우마로 남았어. 자기에게 내 마음을 말하면, 무슨 일이 더 안 좋게 일어날 것 같았다. 사실 피곤한 건 핑계다. 자기가 예민하니까, 그냥 더 건들까 봐 싶었다”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이에 최고은은 “내가 오빠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까지 가게 된 거, 그래서 상처를 준 거 미안하다”라고 말했고, 오세종은 “아니다. 나도 너무 마음을 상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걸 지나와서 함께 성장하는 거다. 좋은 거라고 생각하자”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