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님 리더십, 굳건히 지켜주실 것"…박준혁 단장과 명장의 케미, 진정한 '원팀'이 될 수 있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1.03 05: 40

프런트의 수장과 현장의 수장이 모두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현장 리더십에 좀 더 힘을 싣는 형국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제 정말 ‘원팀’이 될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1일 박준혁 신임 단장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박준혁 신임 단장은 국제업무를 비롯해 마케팅 운영 홍보 인사 등 야구단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실무 감각을 쌓았다. 야구인 출신은 아니지만 야구 명문 부산고 출신으로 야구적인 감각도 갖췄다. 때로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구단의 상황을 파악했고 구성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했다.
지난해 8월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구단을 떠났지만 성민규 단장이 떠나고 구단의 안정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서 그룹의 러브콜에 받아들였다. 2007년 롯데그룹으로 입사해 야구단에 청춘을 바친 인물에게 롯데 야구단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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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구단은 “박준혁 단장이 롯데자이언츠 출신으로 육성 기반의 선수단과 경쟁력 있는 프런트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자이언츠를 지속적인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선수단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해외 구단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0일 한국시리즈 우승 3회,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빛나는 현역 최고의 명장 김태형 감독을 선임하며 롯데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성민규 단장 경질 이후 공석이었던 단장 자리까지 채우면서 비로소 완전체로 마무리캠프, 그리고 스토브리그를 임할 수 있게 됐다.
롯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고 선수단과도 가까이 지내고 관련 업무를 맡았지만 야구인 출신은 아니다. 이전 체제가 현장 보다는 프런트 중심의 야구로 흘러갔다면 이제는 현장의 야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이다. 박준혁 신임 단장은 현장의 수장인 김태형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하고 김태형 감독이 펼칠 야구에 힘을 줄 수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팀이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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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 간 롯데는 현장과 프런트, 현장과 현장, 프런트와 프런트 간의 불화가 곳곳에서 터졌다. 내부에서 많은 트러블이 발생했고 외부에 드러난 것도 적지 않았다.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전 감독과의 불화가 대표적이었고 올해는 코칭스태프 간의 불화로 코칭스태프 보직 이동까지 발생했다. 이 과정에 프런트가 끼면서 구단의 알력 다툼과 내부 정치 싸움이 외부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래리 서튼 전 감독은 ‘원팀으로 승리했다’라는 승장 코멘트를 하곤 했다. 올해 구단 캐치프레이즈도 ‘The Power Of One’이었다. 하나된 힘을 보여주자는 것. 하지만 실상은 곳곳이 단절되어 있었다.
박준혁 신임 단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을 수 있다. 우선적으로 프런트의 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현장의 리더십을 바라보면서 지원하고 이를 따라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혁 단장과 김태형 감독 간의 특별한 접점은 없지만 박 단장이 현장과 가까이 지내면서 김 감독과도 안면이 아예 없는 게 아니었다. 단장 부임 직전부터 김 감독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코칭스태프 구성 과정에서도 협의를 마쳤다. 
박 단장은 김태형 감독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세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감독님은 그런 분이 아니다. 상황에 맞춰 가실 수 있는 합리적이신 분이다”라며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으시고 서로 얘기를 하면서 맞춰가고 있고 합의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단장은 ‘원팀’으로 가는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김태형 감독님의 리더십을 바라보고 우리 프런트도 그곳을 따라 나아가야 한다.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면 팀은 와해가 된다”라면서 “우리가 뭐 때문에 이겨야 하고, 우리 팀이 정말 이기기를 바라는가에 대한 고민들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자이언츠의 성공보다는 개인의 이득이 우선인 이들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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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 단장은 “제가 실무를 다 볼 건 아니지만 실무의 부서들을 무도 겪어봤다. 한 사람의 힘으로 프런트가 바뀌지는 않는다. 프런트 개별의 역량을 강화를 목표 하고 있다”라면서 “저도 그들이 뭘 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실무진들도 아마 긴장을 하실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 단장이 풀어야 할 과업은 프런트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가는 육성의 매뉴얼을 정립하는 것이다. 당장 ‘원팀’을 위해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김태형 감독과의 ‘케미’는 문제 없을 전망. 과연 롯데는 현장과 프런트의 조화로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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