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엄마 아빤"..김재우♥조유리, 세상 떠난 아들도 자랑스러워 할[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11.03 10: 23

김재우-조유리 부부가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하늘에서 흐뭇할 만큼 잘 살아가고 있다.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지난달 31일 장애아동 의료비로 500만 원을 기부했다. 6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을 맞아 기부금을 전달한 것. 후원금은 김재우-조유리 부부의 뜻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장애아동들의 의료비로 사용된다.
이들 부부의 장애아동을 향한 나눔은 6년 전 아이를 안타깝게 하늘로 떠나보낸 이후부터 쭉 이어져왔다. 2013년 결혼에 골인한 이들은 결혼 5년 만에 아기 천사를 맞이했지만 2018년 말 생후 2주 만에 아들을 잃고 말았다. 김율이라는 이름까지 지어 애틋하게 키우고자 했으나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이 이들을 닥쳤다.

2019년 4월 김재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5개월 만에 올리는 글이군요”라며 “그동안 저에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분에 넘치게 행복했던 순간도 누구에게도 두 번 다시 말하고 싶지 않을 만큼 슬픈 일도”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남몰래 슬픔을 털어놨다.
하지만 두 사람은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씩씩하게 기운을 냈다. 2020년 8월 방송된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이들은 “아들이 아내의 뱃속에 있던 7개월 때 몸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우린 힘을 내기로 했고 아들은 태어났다. 결국 몸이 약해서 버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2주”라고 털어놔 많은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김재우는 "내가 우리 아들을 만나기 전으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나는 돌렸을까. 하지만 나는 절대 시간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아빠로 살았던 2주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 당신의 정말 행복한 표정도 봤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정말 행복했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유리 또한 “오빠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가족과 친구들이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하지만 빨리 잊으라고 하지만 내 잘못이 아니면 누구 잘못인지 모르겠더라. 혼자였으면 절대 극복하지 못했을 아픔”이라고 눈물로 고백했다.
이들은 많이 아파한 만큼 더 행복하고 밝게 지내기로 했다. 변함없이 유쾌한 일상을 SNS에 공개하고 있고 6년째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까지 밀알복지재단에 누적된 이들의 기부금만 3천만 원에 달한다. 김재우-조유리 부부는 ”도움을 받으면 건강해질 아이들을 위해 이모와 삼촌이 작은 마음을 보낸다“는 진심을 전했다.
김재우의 SNS에는 "내 자신과 아내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이라는 문구가 대문에 적혀 있다. 최근 아들의 생일을 맞이했을 땐 "아가야 아빤 아직 널 보러갈때 마다 펑펑 울고 만단다.. 아가야 우린 아직 길에서 네 이름이 들리면 뒤를 돌아 본단다. 사랑하는 우리 아가야.. 엄마 아빤 아직 네가 태어난 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재우-조유리 부부의 따뜻한 마음이 아기 천사는 물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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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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