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버프 제대로 받았다' 오현규, 시즌 첫 골→MOM 선정..."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어"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02 16: 48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22, 셀틱)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멋진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셀틱은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세인트 미렌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셀틱은 리그 11경기 무패 행진(9승 2무)을 질주하며 승점 29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셀틱은 최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포함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지만, 오현규의 결승골로 3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사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시즌 첫 골을 뽑아낸 오현규.

셀틱은 이날도 전반 7분 코너 맥메나민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 18분 턴불의 동점골로 1-1을 만들긴 했지만, 후반 막판까지 추가골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 11분 양현준과 마에다 다이젠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했으나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대로 무승부로 끝날 것만 같던 상황, 오현규가 해결사로 떠올랐다.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1-1로 맞서고 있던 후반 29분 데이비드 턴불 대신 교체 투입됐다.
오현규는 경기장에 들어선 지 9분 만에 상대 골망을 흔들며 일을 냈다. 수비를 따돌리고 빈 공간으로 침투한 그는 오딘 티아고 홀름의 패스를 받아 정확하게 마무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침착한 터치와 골문 구석을 찌르는 정확한 슈팅이 빛났다.
올 시즌 첫 득점이었다. 오현규는 브렌던 로저스 감독 부임 이후 매 경기 교체로 출전 중이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던 그는 시즌 10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셀틱 홈페이지는 오현규의 득점 장면을 두고 "정말 멋진 득점 과정이었다. 후루하시 교고가 수비 사이로 빠져나와 공을 받은 뒤 홀름에게 건넸다. 그리고 홀름은 오현규에게 공을 밀어줬고, 오현규는 실수 없이 상단 코너에 공을 꽂아 넣었다"라고 칭찬했다. '스코티시 더 선' 역시 "강렬한 마무리"라고 평가했다.
셀틱에 승점 3점을 선물하는 골이자 올 시즌 마수걸이 골이었다. 오현규는 리그 8경기에서 129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아직 득점도 없었다. 겨울 이적시장에 팀에 합류한 뒤 16경기 6골을 기록하며 인정받았던 지난 시즌과는 입지가 다르다. 이번 골이 앞으로 주전 경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경기 후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힌 오현규는 "당연히 정말 큰 승리였다. 오늘 이렇게 골을 넣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득점했을 때 정말 놀라웠고, 믿을 수 없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현규의 골이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을 보낸 가족들 앞에서 터트린 득점포였기 때문. 오현규는 "정말 특별한 기분이다. 모두 가족들과 팀 동료들, 코칭스태프들 덕분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 브렌던 로저스 감독과 오현규.
로저스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코티시 더 선에 따르면 그는 "정말 대단한 마무리였다. 빅 가이(오현규의 애칭)의 멋진 터치와 환상적인 마무리였다. 그 덕분에 정말 기쁘다.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는 선수들의 노력도 언제나 인정하고 알아차려야 한다. 나는 그들과 함께한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로저스 감독은 "오현규는 자기 몸 상태와 식단을 잘 챙긴다. 모든 것이 훌륭하다.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훈련을 되돌아본다. 그는 자신이 언제 경기에 투입돼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그리고 오현규는 정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주전이 아닌 선수들에겐 항상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강한 정신력을 유지하는 것뿐이다. 정상급 공격수 뒤에서 뛰고 있는 두 번째 공격수에겐 어려운 요구지만, 모든 것이 매우 좋았다"라며 오현규의 노력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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