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3’이 의도치 않게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진 일부가 위생 마스크와 두건 없이 식재료를 만지고 요리했다는 것. 쿡방 예능이 종종 저지르던 실수인데 이쯤 되니 위생 논란 하나 없던 백종원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tvN ‘장사천재 백사장2’에서 백종원은 스페인으로 날아가 망한 가게 살리기 미션을 받았다. “나 같으면 이 가게 절대 인수 안 하지”라고 말할 정도로 열악한 가게가 그에게 주어졌고 백종원은 실소를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백종원이었다. 백종원은 산 세바스티안의 먹자골목에 위치한 한 가게를 사전 답사한 후 그곳을 꼬레아노(한식 주점) ‘반주’로 재오픈할 계획을 세웠다. 이장우, 권유리, 존박, 이규형과 함께 와인과 맥주 계약을 마쳤고 주변 상권을 분석했다.
이들의 주력 메뉴는 찜닭, 해물전, 도리뱅뱅, 루꼴라 육전, 등갈비찜이었다. 백종원 좁은 주방과 4개의 화구를 활용해 다섯 가지 메뉴를 꽉 채워 요리했고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한식 개발에 힘썼다. 시즌1 때부터 시즌2는 다신 안 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미션을 받아든 그는 최선을 다해 가게 운영에 집중했다.
이러한 요리 과정에서 백종원은 위생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했고 두건과 장갑도 잊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주방 보조인 이장우와 권유리도 마스크와 두건, 장갑을 벗지 않았다. 손님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 있는 만큼 맛보다 위생에 철저한 그들이었다.
그동안 백종원은 SBS ‘골목식장’, MBC ‘백종원 시장이 되다’ 등 자신이 출연하는 콘텐츠를 통해 위생 개념에 대한 중요성을 적극 어필한 바 있다. 예산시장 리뉴얼 프로젝트 땐 국밥 가게 사장들에게 위생 점검을 제대로 받는다는 조건 하에 컨설팅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할 정도.
위생 관념이 철저한 그이기에 백종원 표 예능은 늘 깔끔하고 깨끗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랬을까. 지난 2일 전파를 탄 ‘어쩌다 사장3’에선 출연진이 김밥을 준비하는 과정을 두고 위생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위생 마스크를 모든 멤버가 착용하지 않았고 위생모를 쓴 이들도 많지 않았다.
특히 위생장갑을 착용하긴 했지만 간을 보기 위해 식재료를 집어 먹고 그대로 다시 재료를 만지는 모습도 비춰졌다. 이는 일부 시청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방송 이후 위생 개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전반적인 방송 내용은 재밌었다는 평이지만 위생 논란이 옥의 티가 됐다.
‘어쩌다 사장3’와 비교했을 때 ‘장사천재 백사장2’의 위생 상태는 합격점인 셈. 새삼 백종원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