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까지 미뤘는데…” ‘잠실 빅보이’, 대주자에 밀려 한국시리즈 엔트리 탈락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04 20: 40

'잠실 빅보이' LG 이재원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까. 며칠 전만 해도 엔트리 한 자리를 확보했는데, 마지막 순간에 대주자 보강으로 밀려날 위기다. 
염경엽 감독은 4일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청백전을 앞두고 엔트리 마지막 자리에 대해 언급했다. '엔트리 마지막 자리와 이재원의 포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염 감독은 "이재원은, 내일 결정할 것이다. 코치들은 손호영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앞서 염 감독은 "재원이를 엔트리에 넣는다고 했는데,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 한 명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했다. 

LG 이재원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OSEN DB

LG 이재원 / OSEN DB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 중 14명은 투수, 16명은 야수로 꾸릴 계획이다. 야수 주전 9명에 내야 대수비로는 김민성, 정주현이 있다. 대주자로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승민이 1순위다. 외야 대수비를 보강한다면 안익훈이 1순위다. 포수 백업으로 허도환, 김범석을 포함시킨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이재원을 빼고, 손호영을 넣을지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한다. 
LG 이재원 / OSEN DB
염 감독이 지난 가을 LG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이재원의 입지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이 이재원의 재능을 아쉬워하며 군 입대를 미루는 것을 제안했다. 
염 감독은 타고난 힘이 좋은 이재원을 미래 4번타자로 육성하고 싶어했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로 LG에 입단한 이재원은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2차례나 차지했다. 지난해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장타율 .453을 기록하며 거포 유망주로 도약하는 듯 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과거 넥센 시절 함께 뛴 홈런왕 박병호(KT)와 비교하며, 이재원이 홈런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군 입대를 보류시켰다. 이재원을 외야수에서 1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주전 기회를 줄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이재원은 옆구리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시범경기에서 또 다시 옆구리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5월초에서야 1군에 올라왔다. 타격감을 차츰 찾아가는 시기에 5월말 허벅지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좋은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했고, 성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올 시즌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8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373에 그쳤다.  
LG 이재원 / OSEN DB
염 감독은 정규 시즌 최종전 때 이재원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한 자리를 언급했다. 염 감독은 "(재원이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간다. 나 때문에 군대도 미뤘는데….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 신인 거포 유망주 김범석을 3번째 포수로 엔트리에 넣기로 했고, 청백전과 훈련을 거듭하면서 코칭스태프에서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타 대타 요원으로 이재원의 자리가 불안해졌다. 이재원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경기 중간 1루수로 뛰었다.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임찬규 상대로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5회 좌완 손주영 상대로 3구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무사 3루 찬스에서는 정우영 상대로 타구가 빗맞아 포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재원을 위협하는 손주영은 경기 후반 1루 대주자로 한 차례 나와 2루 도루를 성공했다. 
한편 LG는 지난 10월 19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 훈련을 실시했고, 지난 29일부터는 잠실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이어갔다. 4일 청백전까지 6차례 청백전 및 연습경기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5일은 쉬고, 6일 마지막 훈련을 실시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오는 7일 열린다. 
LG 이재원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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