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 포항 김기동 감독, "우승할 것이라 믿었고 우승했다" [포항톡톡]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3.11.04 17: 00

"우승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고 정상에 올랐다". 
포항은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과의 2023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한찬희, 제카, 김종우, 홍윤상의 득점포에 힘입어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포항은 전북, 수원과 함께 통산 우승 5회로 최다 우승 타이가 됐다.
무려 10년 만에 우승이다. 포항은 마지막 우승이었던 지난 2013년에 이어 또 한 번 결승에서 전북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은 포항은 리그 우승은 라이벌 울산현대에 내줬지만 컵 대회 트로피를 획득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FA컵에서 통산 5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북과 수원 삼성과 함께 공동 최다 우승이라는 명예를 얻었다.
포항이 FA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K리그1 최초의 더블(2관왕)을 달성한 2013년이다. 당시에도 포항은 전북과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3으로 승리했던 터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또 포항은 이번 우승으로 차기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뒤 "감독이 된 후 그동안 꿈꿔왔던 것을 이뤘다. 선수들이 3개 대회에 나서면서 피곤했다.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우승을 차지해 만족한다. 선수들이 일부러 시나리오를 이렇게 만든 것 같다. 팬들께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선물했다.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들이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뒤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김 감독은 "주인공은 선수들이다. 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의 승리를 축하했다"면서 "선수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그리고 팬들이 우리 축구를 보고 재미를 느끼게 될지에 대해 고민했다. 또 우승을 하는 것이 다음 스텝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 다음 스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우승은 분명 기쁜일"이라고 강조했다. 
김기동 감독은 "우승이 결정됐을 때 담담했다. 결승전에 나선 것이 이번이 2번째다. 오늘 만큼은 승리하고 싶었다"며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오늘 우승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라와 레즈와 ACL 경기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모두 믿고 이겨냈다. 선수를 믿고 나를 믿었다. 선수들을 믿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담담하게 우승을 느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 감독은 "전북전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오늘 우승만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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