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맨유, 브루노 추가시간 극장골로 풀럼에 1-0 진땀승...'0-3, 0-3' 연패 탈출 성공!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05 06: 4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짜릿한 극장골로 오랜만에 승리를 챙겼다.
맨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을 1-0으로 꺾었다.
연패를 끊어낸 맨유는 승점 18(6승 5패)를 기록하며 8위가 됐다. 반면 풀럼은 승점 12(3승 3무 5패)에 14위에 머물렀다. 맨유로서는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귀중한 승점 3점이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한 브루노 페르난데스.

[사진] 환호하는 에릭 텐 하흐 감독.

맨유는 최근 홈에서 두 경기 연속 0-3으로 패하며 크게 흔들렸다. PL 1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 무기력하게 패했고, 카라바오컵 4라운드 경기에서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무릎 꿇으며 일찌감치 대회에서 탈락했다.
최악의 출발이다. 맨유는 이날 전까지 시즌 15경기에서 8번이나 패했다. 이는 1962-1963시즌 이후 가장 많은 패배다. 홈에서 3골 차 이상으로 연패를 기록한 것도 지난 1962년 10월 처음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흘러나오던 상황. 영국 현지에서는 선수단 중 6명 정도가 텐 하흐 감독에 등을 돌렸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 나온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극적인 득점에 힘입어 승리하며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 마커스 래시포드.
맨유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라스무스 회이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브루노 페르난데스-안토니, 스콧 맥토미니-크리스티안 에릭센-디오구 달롯-조니 에반스-해리 매과이어-아론 완비사카, 안드레 오나나가 선발로 나섰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부상으로 명단 제외됐다.
풀럼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호드리구 무니스, 윌리안-안드레아스 페레이라-해리 윌슨, 주앙 팔리냐-알렉스 이워비, 안토니 로빈슨-팀 림-캘빈 배시-티모시 카스타뉴, 베른트 레노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사진] 스콧 맥토미니.
[사진] 취소된 스콧 맥토미니의 선제골.
경기 시작 8분 만에 맨유가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 공격에서 가르나초가 내준 공을 맥토미니가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매과이어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공격에 관여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풀럼은 윌리안을 활용한 빠른 측면 역습으로 맨유 뒷공간을 노렸다. 전반 15분 맨유 수비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윌슨이 슈팅했다. 하지만 골키퍼 오나나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막아냈다.
[사진] 안토니.
[사진] 해리 매과이어.
맨유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공격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오히려 풀럼이 맨유 측면을 공략하며 더 많은 슈팅을 기록했다.
오나나가 아니었다면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갈 뻔했다. 그는 후반 15분 윌슨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몸을 날려 쳐냈고, 잠시 후 나온 팔리냐의 박스 안 슈팅도 침착하게 막아냈다. 
분위기를 내준 맨유는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텐 하흐 감독은 후반 18분 안토니를 빼고 파쿤토 펠리스트리를 넣었다. 풀럼도 후반 31분 카를로스 비니시우스와 사샤 루키치를 투입하며 맞섰다.
골이 필요한 맨유는 후반 34분 앙토니 마샬, 메이슨 마운트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풀럼도 바비 리드와 라울 히메네스를 넣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경기 막판 맨유가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브루노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페이크로 수비 두 명을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다. 브루노의 발을 떠난 공은 골키퍼 손끝에 스친 뒤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을 꿰뚫었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맨유였다. 맨유는 라파엘 바란까지 투입하며 잠그기에 나섰고, 브루노의 귀중한 골을 잘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치열했던 승부는 단 한 골 차로 갈렸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브루노에게 평점 8.3점을 매기며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았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75%(27/36),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2/3), 볼 경합 성공 8회(8/14), 피파울 2회 등을 기록했다. 매과이어와 달롯, 오나나(이상 7.6), 가르나초(7.5)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안토니는 6.6점을 받으며 선발로 나선 맨유 11명 중 최하점을 받았다. 그는 약 63분을 뛰고도 슈팅 0회,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1회(1/4)에 그쳤다. 79분을 소화한 회이룬도 슈팅 0회, 패스 9개(9/13)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며 6.8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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