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 코치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골프채 휘둘러..경찰서 데려가 교육” (‘마이웨이’)[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11.05 20: 58

‘스타다큐 마이웨이’ 프로골퍼 이승민이 윤슬기 코치와 다퉜던 일화를 전했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2022년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주관한 US 어댑티브 오픈 대 챔피언으로 등극한 이승민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승민은 3살 무렵 자폐 스펙트럼을 진단받았으며 세상과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타인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바. 그는 오직 ‘골프’에 관심을 가졌다고.
이날 이승민의 어머니 박지애 씨는 “(의사가) 너의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것 같다고 이런 표현을 하더라.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라며 “'하늘이 노랗다', '하늘이 무너져 내린다'는 느낌이었다. 말도 안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자해라고 하나요. 소리도 지르고 어떻게 컨트롤 해줄 수 없는 행동을 했다”라며 전형적인 자폐성 장애 행동을 보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원인도 불분명하고, 교육법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었고, 미로를 헤매는 심정이었다”라고 막막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하지만 이승민은 골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승민 아버지 이명열 시는 “4-5살 때였다. 골프 연습장에 가서 어린이 골프채를 쥐어줘 봤다. 공을 치는데 뜨더라. ‘신기하다? 안 가르쳐줬는데 어떻게 하지?’ 싶었다. 공을 치는데 소질이 있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승민은 “처음에는 재미 삼아 놀이로 골프를 쳤다. 계속 하다보니까 KPGA 정회원이 된 것 같다”라며 2017년 6월 1일에 정회원이 된 날짜를 기억했다. 그는 “기분이 하늘 위로 날아갈 것 같다”라며 웃었다.
또 이승민은 “골프를 통해서 많은 세상 사람과 알게 되고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만약 골프를 안 했다면 저는 아직도 동굴 속에 살고 있는 외톨이로 살고 있었을 것”이라며 남다른 골프 사랑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승민은 아직까지 감정 조절에 서툴어 돌발행동을 하기도 한다고.
이승민을 가르치는 윤슬기 코치는 “(이승민이) ‘형이 안 된다고 하니까 못 친거다’라고 골프채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저한테. 그 코스에서 저랑 치고박고 하고 너도 나한테 골프채를 휘둘렀고 ‘나도 너를 업어치기를 했으니, 너도 나랑 같이 경찰서에 가야된다’ 했다. 경찰서로 가는 차안에서 울면서 싹싹 빌더라. 자기 이렇게 경찰서 가면 프로 자격 박탈된다고 엄마도 울고 애도 울고”라고 회상했다.
결국 경찰서를 데리고 갔다는 그는 “그렇게 경찰서에 데리고 가서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성인이기 때문에 폭력을 하면 너도 처벌을 받는다. 이해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안해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그거를 고쳐주려고 경찰서를 데리고 간 이후로 조금식 좋아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민 어머니는 “너무 죄송하죠. 아니 솔직히 아쉬울 거 하나 없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떠들고 있는 제 아들이 한심하다. 만약 저라면 때려치우고 갈 거 같은데 눈 하나 깜작 안하는 우리 코치님이 너무 신기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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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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