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디바’ 차학연이 일부 기억을 떠올린 가운데 채종협이 이승준으로부터 박은빈 손을 잡고 도망쳤다.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은열·연출 오충환)에서는 서목하(박은빈 분)가 정기호를 찾다 정봉완(이승준 분)과 마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목하는 강우학(차학연 분)과 함께 밥을 먹던 중 “기호가 말이야. 왜 아직 소식이 없을까? 나를 안 찾고 싶어졌거나 아니면 세상에 없거나”라며 의문을 품었다. 강우학은 “뭔 소리야. 네가 그랬잖아. 살아있다고”라고 했지만 서목하는 “그러면 이제 찾기 싫었나. 그래서 안 찾나. 되게 속상하다”라고 속상해했다.
그러자 강우학은 “왜 둘 중 하나야? 다른 경우도 있다. 내가 사실 기억이 없어. 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고등학교 이전 기억이 싹 다 지어졌어. 수술 끝나고 눈 떴는데 인생을 고딩부터 시작한 느낌이랄까? 처음보는 사람인데 엄마래. 아빠도 처음 보는 얼굴이고. 태어나고 한참 뒤에 동생을 만났는데 완전 남 같더라”라며 과거 기억을 잃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집에 불이 크게 났었대. 사진도 그때 홀랑 다 탔고 괜찮아. 가족들 덕에 잘 극복했고 나쁘지 않았어. 다만 옛날 친구들까지 사라진 게 아쉽다. 되게 찾고 싶은데 못 찾아. 방법이 없다. 막말로 내가 기호잖아? 그럼 너 못찾아. 기억이 없으니까. 네가 그랬잖아. 다른 경우가 있냐고. 혹시 아냐. 기호도 나같은 케이스인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레짐작으로 슬퍼하지마. 아직 모르잖아”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N번째 전성기’ 출연하게 된 윤란주(김효진 분)는 생방송을 앞두고 이서준(김주헌 분)이 간식과 의상 대여를 준비하자 내심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서목하는 “이 대표 참 마로니에 같은 사람이다. 알죠? 예쁘고 독한”이라며 “절대 홀리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또 서목하는 생방송 전, 몰래 마이크를 훔치던 중 박용관(신주협 분)과 마주치자 깜짝 놀랬다. 박용관은 “오늘도 네가 부르냐? 그때처럼”이라고 물었고, 서목하는 “아니요. 오늘은 언니 목상태가 좋아서”라고 둘러댔다. 그럼에도 박용관은 “그럼 누나가 왜 리허설 때 노래를 안 했냐. 예전에는 드라이 리허설 때도 진짜 실전처럼 불렀다. 컨디션 좋은 거 맞냐”라며 추궁했다. 서목하는 얼버무리려고 했고, 그때 나타난 강보걸이 “여기서 뭐하냐. 생방송 다 됐다. 스탠바이 하죠”라며 상황을 무마시켰다.
윤란주와 서목하는 서로의 마이크를 바꿨다. 윤란주는 긴장한 서목하에 “어떻게든 날 이겨야 한다. 그래야 모든 게 시작돼. 알지?”라고 당부했다. 그렇게 서목하는 성대결절로 노래하지 못하는 윤란주를 대신해 무대 뒤에서 노래를 불렀다. 3단 고음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서목하는 결국 과거 28세 윤란주와 대결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에 윤란주는 “오늘 이 노래에 영감을 준 친구에게도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제 팬의 친구인데 그 친구가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꼭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 친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언젠가 꼭 만나고 싶어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 아래에 있던 서목하는 정기호를 떠올리며 “기호야 봤어? 내 목소리였다”라며 자신이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간 모습을 상상했다. 그 가운데 이 방송을 보고 있던 정기호의 아빠 정봉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강우학 명함을 바라봤다.
그날 밤, 강우학은 자신에게 배달된 꽃다발 속 쪽지를 읽곤 서목하에게 알렸다. 카드에는 ‘서목하게에 전해주세요 오늘 저녁 8시 그곳에서 기다릴게. 정기호로부터’라고 적혀있었기 때문. 이를 들은 서목하는 강우학에게 꽃다발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강우학은 시무룩한 채 강보걸에게 “너 내가 정기호한테 왜 끌렸는지 아냐. 진짜 나같았다. 확고하고 지혜롭고 남의 꿈을 경청하고 응원하고 헌신할 줄 알고 그리고 또 서목하. 그 애를 지키려고 애를 쓴 것도 이해가 되고, 남 같지 않았다. 진짜 나 다웠어”라고 토로했다. 그러자 강보걸은 “어디가 완전 다른 사람이다”라고 했고, 강우학은 “맞아. 다른 사람이더라. 내가 아니었다. 정기호가 오늘 서목하한테 꽃다발 보냈더라”라며 씁쓸해했다. 이를 들은 강보걸은 “누가 뭘 보내?”라며 뛰쳐나갔다.
한편, 강우학은 갑자기 떠오른 기억으로 쓰러졌다. 그가 떠올린 기억에는 잠긴 문을 열려는 정봉완의 모습이 그려졌다. 깜짝 놀란 채 깨어난 강우학은 “이게 뭐야? 너 누구야?”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꽃다발을 보낸 사람이 정봉완임을 깨닫곤 서목하에게 달려갔다.
그 시각, 서목하는 기대를 안고 정기호를 기다렸지만 정봉완을 만나게 됐다. 당황한 서목하는 그를 피해 달아나다 넘어지게 됐고, 이때 나타난 의문의 남성이 서목하의 손을 잡고 함께 도망쳤다. 다행히 정봉완으로부터 위기에서 벗어난 두 사람. 서목하는 “기호야. 니 기호지?”라고 물었고, 강보걸이 모자를 벗고 모습을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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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인도의 디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