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대급 괴물' 야마모토, ML 진출 확정, 최대 2억 달러 예상 "오릭스 남아달라는 팬도 있었지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06 08: 20

일본시리즈 2연패가 좌절됐지만 에이스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오릭스 버팔로스가 일본 최고 투수인 우완 야마모토 야시노부(25)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가했다. 
오릭스는 지난 5일 2023 일본시리즈(JS·7전4선승제) 7차전에서 한신 타이거즈에 1-7로 패했다. 6차전에서 야마모토의 9이닝 138구 14탈삼진 1실점 완투승으로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갔지만 결국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무릎 꿇었다. 
일본시리즈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뒤 오릭스는 야마모토에 대한 포스팅 승인을 공식 발표했다. 후쿠라 준이치 오릭스 단장은 “퍼시픽리그 3연패는 야마모토가 있어 가능했다. 야마모토의 꿈을 존중하고 싶다. 팀에 공헌해준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모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야마모토 요시노부. /OSEN DB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릭스 버팔로스 SNS

2021년부터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연봉 계약을 하면서 구단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분명하게 전했고, 구단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었다. 일본시리즈 2연패가 좌절됐지만 야마모토의 의사를 받아들였다. 
일본시리즈 우수선수상을 받은 뒤 야마모토는 “이해하고 승인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한 명의 선수로서 제대로 응원받은 것 같다. 7년간 좋은 경험을 많이 했고, 크게 성장한 시간이었다”며 “일본시리즈를 놓친 게 아쉽다. 메이저리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인 만큼 그곳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야마모토의 독점 메시지를 6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못한 게 너무 아쉽지만 포스팅을 허락해준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다. 팀원들부터 스태프, 구단 수뇌부에 감사하다. 이보다 더 행복한 환경은 없을 것이다”고 감사해했다. 
일본 야마모토 요시노부. /OSEN DB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릭스 버팔로스 SNS
이어 야마모토는 “내게는 다음 목표가 있다.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2년차를 마친 뒤 연봉 계약 협상 자리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갈 길이 멀었다. 스스로 레벨업하고,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프로 입단 후 자율 훈련 때 같은 팀 중심타자 쓰쓰고 요시토모를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 야마모토는 “프로에 입단한 뒤 쓰쓰고 선수를 만나고 의식이 바뀌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야 한다는 쓰쓰고 선수의 말과 목표 의식에는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일본 야구를 뛰어넘어 세계 정상을 목표로 하는 선수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덕분에 내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큰 자극을 받은 후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구체적인 이미지를 상상하며 연습에 매진했다. 올해는 (WBC에서) 메이저리거와 대결도 이뤄졌다. 스피드와 파워가 대다하고, 역시 멋있었다. 야구장 분위기도 독특했다”며 “오릭스를 사랑하고 그리울 것이다. 오릭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일본 야마모토 요시노부. /OSEN DB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 /오릭스 버팔로스 SNS
마지막으로 야마모토는 “올해 한 야구 소년으로부터 메이저리그에 갈 것이냐 질문을 받았다. 진지한 눈빛으로 오릭스에 남아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만큼 오릭스를 응원하고 사랑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며 “다만 난 야구를 더 잘하고 싶다. 좋은 공을 던지고 싶다. 그걸 계속 추구해왔다. 아직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부족한 점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6년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오릭스에 입단한 야마모토는 2017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7시즌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29패1세이브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2019년 평균자책점 1위, 2020년 탈삼진 1위에 이어 2021년부터 3년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등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올해 23경기(164이닝)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탈삼진 169개로 활약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받으면서 노히트노런도 두 번 해냈다. 2021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올해 3월 일본의 WBC 우승으로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했다. 
오릭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일본시리즈 6차전 완투승 후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오릭스 버팔로스 SNS
한편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 기간은 이달 1일부터 내달 15일까지. 178cm 작은 키에도 최고 159km 강속구와 포크볼, 완벽한 커맨드와 스태미너를 갖춘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선발급으로 평가된다.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6년 5200만 달러, 포스팅비 5110만 달러),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6년 5600만 달러, 포스팅비 5170만3411달러), 2014년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7년 1억5500만 달러, 포스팅비 2000만 달러), 2023년 뉴욕 메츠 센가 고다이(5년 7500만 달러) 등을 넘어 최대 2억 달러 대형 계약이 예상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일본인 선수로는 역대 최고 계약이 확실시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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