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초 2루수-유격수 GG 수상자, "하성이 형 골드글러브 당연히 받을 줄 알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1.07 06: 00

"(김)하성이 형이 받을 거라 예상했고 당연히 받을 줄 알았다".
KBO리그 최초로 2루수-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이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축하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ESPN' 방송을 통해 2023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했다. 양대리그에서 10명씩, 총 20명의 선수들이 선정됐는데 김하성이 포함됐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NL)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이 올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캡처

2루수 부문에선 시카고 컵스 니코 호너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NL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한 김하성은 올해 마침내 수상에 성공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받은 김하성은 아시아 선수로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김하성은 아시아 내야수 첫 수상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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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로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을 뛰었다. 3개 포지션에서 총 1263⅓이닝을 수비하며 실책 7개를 기록했다. 2루수로 4개, 3루수로 1개, 유격수로 2개의 실책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틸리티 선수들을 위한 골드글러브도 새로 마련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와 협력해 기존 후보 선정과 다른 특수한 공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김하성도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베츠와 에드먼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SABR가 개발한 수비 통계 지표 SDI(SABR Defensive Index)가 25% 반영되며 나머지 75%는 현장 감독, 코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이 소속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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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 첫 훈련이 열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혜성은 김하성의 골드글러브 수상에 대해 "(김)하성이 형이 받을 거라 예상했고 당연히 받을 줄 알았다"면서 "(하성이 형이 골드글러브를) 받았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곧바로 연락했다. 축하 연락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을 텐데 답장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자리매김했고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예정. 다음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해외 진출 자격을 얻게 되는 김혜성 또한 꿈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혜성은 "일단 내년에 잘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보다 더 잘하면 좋게 봐주실거고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1일 오후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체육문화센터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만루 대한민국 김혜성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2023.10.01 /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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