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대승' SON 막아낸 포체티노 "이게 축구다...토트넘이라 더 특별하진 않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07 09: 00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1) 첼시 감독이 4년 만에 돌아온 토트넘에서 대승을 만끽했다.
첼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가 두 명이나 퇴장당하며 얻어낸 수적 우위를 잘 이용했다.
'런던 더비' 승자가 된 첼시는 승점 15(4승 3무 4패)을 만들며 10위로 점프했다. 반면 시즌 첫 패를 맛본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 1패)에 머무르며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체스터 시티(승점 27)가 그대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 첼시 소셜 미디어.

첼시는 전반 6분 데얀 쿨루셉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오른쪽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에 맞고 크게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첼시로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사진] 역전골 후 기뻐하는 니콜라 잭슨과 첼시 선수단.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첼시였다. 토트넘은 전반 33분 로메로가 거친 플레이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고, 후반 9분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여기에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으로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첼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선방쇼에 고전하긴 했지만, 중앙선까지 높이 올라온 토트넘의 수비 라인을 끝내 뚫어냈다. 니콜라 잭슨이 후반 30분 역전골을 터트린 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더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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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승리를 즐겼다. 그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이게 축구다. 우리가 이겼고, 그럴 자격이 있다. (비디오 판독) 기술이 있고,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장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확인하고 체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과 리버풀 경기를 봐라. 토트넘이 막판에 이겼다. 나는 우리가 노력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토트넘은 환상적으로 잘 해내고 있지만, 오늘 밤 우리가 더 좋은 팀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해트트릭을 터트린 잭슨 칭찬도 잊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자신감을 쌓는 게 정말 중요하다. 결국 4-1로 승리하고, 승점 3점을 획득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맨시티와 다음 경기가 정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분명히 우리는 처음부터 모든 선수를 활용할 수 없었다. 맨시티전은 우리에게 필요한 추진력을 만들고, 우리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또 다른 기회"라고 강조했다.
4년 만에 적으로 만난 토트넘을 무너뜨린 포체티노 감독. 그럼에도 그는 특별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승점 3점이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다. 우린 승점을 따내야 한다. 물론 나도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하지만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승리다. 상대가 토트넘이라고 해서 더 특별하진 않다"라고 전했다.
[사진] 경기 후 포옹하는 손흥민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 SPOTV NOW 중계화면 캡처.
한편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옛 제자 손흥민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둘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토트넘에서 함께했다. 2019년 11월 경질됐던 포체티노 감독은 4년 만에 돌아온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적으로 다시 만났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전에도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을 어떻게 막을 것이냔 질문에 "내가 센터백으로 뛸 순 없지 않나? 우리 센터백이 막아야지"라며 농담을 던졌고,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그날만큼은 최고의 밤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첼시는 손흥민을 잘 막아내며 포체티노 감독의 바람을 현실로 만들었다.
승자가 된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을 찾아온 손흥민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리며 격려했다. 또한 눈을 맞추고, 볼을 툭툭 치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희비는 갈렸지만, 사제지간의 정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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