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K-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넥슨 차세대 IP 자리매김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11.09 09: 52

게임 IP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되면서 게임사 역시 자체 개발한 신규 IP를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 오랜 기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매진해왔던 넥슨이 '게임의 재미'라는 가치관에 입각한 신규 IP 발굴에 성공했다. 바로 ‘데이브 더 다이버’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넥슨의 차세대 대표 IP라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다. 
넥슨 사상 최초로 선보였던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일약 전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명실상부한 K-게임으로 입지를 굳혔다. 
▲ 온라인 라이브 게임 강자 넥슨이 내놓은 싱글 패키지 게임 ‘데이브’

영화는 ‘기생충’, 음악은 ‘BTS’ 등 글로벌 무대에서 종횡무진한 K-콘텐츠 중, ‘데이브 더 다이버’가 K-게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정식 출시 후 글로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데이브’는 매년 10만 개 이상의 신규 게임이 판매되는 스팀에서 글로벌 매출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엔딩이 있는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매출 지표를 유지하며 지난 9월에는 총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싱글 플레이 형식의 패키지 게임으로는 국내에서 최초, 최고의 판매 기록이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어드벤처 게임이 이뤄낸 성과를 앞다퉈 보도했으며, 메타크리틱은 ‘데이브’에 ‘Must play’라는 훈장을 수여했다. 
‘데이브’가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엔 장르적 특성이 큰 축을 차지한다. 단순히 해양 어드벤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영 시뮬레이션 요소를 도입해 ‘데이브’만의 독특한 게임성을 완성했다. ‘데이브’가 되어 스토리를 진행시키다 보면 개발진이 제시한 플레이 타임을 훌쩍 지나버린다. 2D 도트 그래픽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게임’이란 선입견은 끊임없이 등장하는 콘텐츠에서 불식된다. 
캐릭터의 매력도 게임에 락인(Lock-in)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수려한 외모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일상 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을 법한 현실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을 맡았다. 특히 예측 못할 순간에 등장하는 컷신은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렸으며, 사뭇 진지하면서도 엉뚱한 설정은 유저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더프(게임 내 무기상)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성격의 콘텐츠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 “반초(게임 내 일식 쉐프) 스시를 운영하는 부분만 단독 게임으로 즐기고 싶다” 등 세계관 확장에 대한 유저들의 요청이 뜨겁다.  
여기에 넥슨의 라이브 게임 서비스 노하우에서 비롯된 기질이 ‘데이브’에도 적용됐다. 스팀에서 유료로 판매되는 해외 패키지 게임들 중, 업데이트는 물론 핫픽스 성격의 패치도 오랜 시간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데이브’는 정식 출시 후 크고 작은 패치를 꾸준히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스토리 미션과 더불어 다양한 기능들이 보강된 첫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데이브’의 패치나 업데이트 이후엔 유저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데, 그중에서도 “업데이트를 해줘서 고맙다”, “개발진 수고했다, 잘했다”라는 영미권 유저의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월 26일 ‘데이브’는 PC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했다. 원활한 플레이 환경을 위한 최적화 뿐만 아니라 조이콘에서 느껴지는 진동을 통해 사냥의 손맛과 미니게임의 감칠맛을 더욱 강화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황재호 디렉터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 반전과 대조의 매력을 게임 곳곳에 심어 신선한 재미를 전달하고 싶었다”라며, “’데이브’만이 지닌 게임성과 독특한 개성을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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