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알바→프로' 최혜미, 데뷔 4년 만에 LPBA '새 여왕 등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11.09 10: 18

'동호인 출신' 최혜미(29, 웰컴저축은행)가 '천재소녀' 김예은(24)을 꺾고 여자 프로당구 LPBA 새 여왕에 등극했다.
최혜미는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서 김예은을 세트스코어 4-2(4-11, 11-4, 11-5, 11-5, 6-11, 11-8)로 눌렀다.
이로써 최혜미는 LPBA의 14번째 여왕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12번째 정상에 오른 최혜미는 우승 상금 3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얻어 상금랭킹 40위서 단숨에 5위(3272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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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유도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운동에 소질이 남달랐던 최혜미다. 최혜미는 성인이 된 이후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통해 큐를 잡았고 아마추어 전문선수가 아닌 동호인으로만 활동했다.
그러다 최혜미는 지난 2019년 동호인을 대상으로 열린 'LPBA 오픈챌린지'서 7.3:1의 경쟁률을 뚫고 프로당구 선수가 됐다. 최혜미는 이번 우승으로 프로당구 최초 '동호인 출신' 우승자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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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20-21시즌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에서 21세7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 타이틀을 쥐었던 김예은은 통산 세 번째 우승 앞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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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결승에 오른 최혜미와 5번째 결승 무대를 밟은 김예은의 결승 맞대결은 초반 팽팽했다. 김예은이 7,8이닝서 뱅크샷 두 차례를 포함해 11이닝만에 11점을 채워 1세트를 11-4로 가져가자 최혜미가 다음 세트에 하이런 4점으로 11-4(15이닝)로 맞불을 놓았다.
3세트부터 최혜미의 집중력이 발휘됐다. 최혜미는 3세트 5이닝 공격 직전까지 1-2로 열세였다. 하지만 5이닝째 2득점, 6이닝째 3득점을 내 6-2로 역전했고 이후 11이닝만에 11-5로 다시 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최혜미는 4세트서 김예은이 3~9이닝 공타에 머무는 사이 1~2득점씩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결국 13이닝만에 11-5로 세트를 따내 굳히기에 돌입했다. 
궁지에 몰린 김예은이 5세트서 만회했다. 최혜미가 2~6이닝 무득점에 머물자 11-6으로 단숨에 세트를 장악, 추격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혜미의 우승 열망이 더 컸다. 김예은이 7이닝까지 8-7로 근소한 우위를 점했으나 최혜미가 원뱅크샷 포함, 빠르게 4점을 추가해 11-8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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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미는 최근 10개 투어 상위 32명에게 주어지는 64강 시드 없이 투어 첫 경기인 PPQ(1차예선) 라운드부터 참가했다. PPQ서 이경연을 꺾은 뒤 소지혜(PQ), 64강 이우경(에스와이) 32강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를 차례로 물리쳤다. 이후 16강서 황민지, 8강서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준결승서는 김민영(블루원리조트)을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한편 대회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면 받는 '웰뱅톱랭킹(상금200만원)'은 용현지에게 돌아갔다. 용현지는 대회 64강서 박선경을 상대로 13이닝만에 25-6으로 승리, 애버리지 1.923을 기록했다. 9일 오전 11시부터는 남자부 PBA 128강전에 돌입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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