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사장3' 측이 위생 논란이 불거지고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놓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지난 2일과 9일 방송된 tvN 예능 '어쩌다 사장3'에서는 조인성, 차태현, 임주환, 윤경호 등이 미국 한인 마트에서 김밥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모든 출연자들이 위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조인성을 제외하면 나머지 멤버들은 위생모도 쓰지 않았다. 물론 위생 장갑을 착용했지만, 재료의 간을 보기 위해 식재료를 자연스럽게 집어 먹고, 그대로 다시 김밥 재료를 만지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여기에 김밥 재료를 준비하거나, 김밥을 싸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위생을 첫 번째로 여겨야 하는 음식 앞에서 마스크도 없이 얘기를 하면, 자칫 김밥에 침이 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동시에 점심 메뉴인 대게 라면과 황태 해장국 등을 조리할 때도 위생 개념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tvN 측은 유독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식당 관련 예능이 많은데, 나영석 PD의 '윤식당'이 대표적이다. 인기 콘텐츠로 여러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윤식당2' 역시 셰프 윤여정과 식당보조 정유미가 길게 풀어헤친 헤어스타일 등으로 위생 논란이 일었다. 동시에 박서준, 이서진 등도 위생 마스크와 위생 모자를 완벽하게 착용하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사실 '윤식당2'를 운영하는 분들이 다 아마추어다. 그래서 나올 수 있는 실수라고 여겨 그대로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시즌3를 제작한다면 이러한 부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어 위생 논란은 제작진의 판단미스였다. 위생에 있어 철저하지 못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촬영이 한번에 이뤄지고 잘라 방송에 내보내니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시 윤식당 촬영을 가게 되면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이후 나온 나영석표 '윤스테이' '서진이네' 등에서는 멤버 전원이 위생에 한층 더 신경 쓴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식당 운영에서 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수차례 논란을 겪었음에도, 시리즈가 3번째임에도, '어쩌다 사장3' 측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시청자들의 불만과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놨다.
10일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은 "저희 제작진은 지난 방송 이후 시청자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다양한 의견을 접했습니다.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여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됐습니다. 이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임을 말씀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시즌 저희 프로그램은 모든 내용이 미국에서 촬영됐고, 이에 현지의 복잡한 위생 규정과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오히려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사건을 요약해야 하는 방송의 속성으로 인해 위생 관리에 대한 연기자들의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본 프로그램은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치고 사후 편집과 방송 중에 있습니다. 지적해 주신 의견들이 촬영 현장에서 반영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편집과 제작에 시청자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어쩌다 사장3'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7% 최고 9%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6.7% 최고 7.6%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도 수도권 평균 3.2% 최고 3.6%와 전국 평균 2.9% 최고 3.2%로 지상파 포함 3주 연속 전 채널 1위를 나타냈다.(케이블, 위성 등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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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쩌다사장3' '윤식당' '윤스테이' '서진이네' 화면 캡처